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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닫은 미국 연방정부…한국증시 여파는

  • 2018.01.22(월) 11:25

뉴욕 증시 '무덤덤'…과거 영향 '제한적'
단기 변동성 확대…'약달러 심화' 가능성

미국 연방정부가 4년 3개월 만에 폐쇄되며 글로벌 증시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다행히 뉴욕 증시에 별반 영향을 주지 못했고 국내 증시에도 영향이 제한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다만 달러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목되며 원화 강세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시장이 크게 오른 만큼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확대도 우려된다. 때마침 코스피는 22일 장중 큰 폭의 조정을 받고 있다.

 

 

◇ 4년 3개월 만에 처음

 

미국 연방정부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20일 0시를 기점으로 셧다운에 들어갔다. 연방정부 폐쇄는 예산안 통과 시한까지 정당 간의 예산안 합의가 이뤄지지 못하는 경우 정부기관이 잠정 폐쇄되는 것을 말한다.

 

미국 상원은 지난 19일까지 기한이었던 임시 예산안에 합의하지 못했고 결국 국방과 교통, 보건 등 필수 분야를 제외한 모든 정부 지출이 중단됐다. 미국 의회는 이민 정책 관련 법안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해왔고 관련 법안이 이번 임시 예산안에 담기면서 공화당은 이를 거부했다.

 

미국 연방정부 폐쇄는 1976년 이후 18차례 발생했고 2003년 10월 1일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집권했고 오바마 케어를 둘러싼 대립이 심화되면서 15일간 정부 폐쇄가 지속된 바 있다. 


◇ 펀더멘털 이상 없어 영향 제한적 무게

 

연방정부 폐쇄는 정부의 정상적인 예산 집행이 불가능해진다는 측면에서 시장 심리에도 부정적일 수 있다. 하지만 실제 경제 펀더멘털에 미치는 여파가 적은 데다 정치적인 이슈에 따른 결과인 만큼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대세다.

 

실제로 미국 정부 비상조치 등으로 부채 관리가 가능하고 미국 채권의 채무불이행이 일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 1990년 이후 4차례 일어난 연방정부 폐쇄 당시를 살펴보면 미국 증시는 물론 코스피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과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셧다운 발생 전 상승 탄력 둔화가 나타나며 셧타운 발생 후 하락한 뒤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역시 뉴욕 증시는 지난 주말 연방정부 폐쇄 우려에도 실적 개선 기대감이 지속되며 상승했다. 따라서 변동성이 확대되더라도 실질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금융투자는 "셧다운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미국 증시의 중장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은 낮다"며 "단기 변동성 확대 시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NH투자증권도 "과거 연방정부 폐쇄 평균 기간은 7일이었고 금융시장도 별 반응이 없었다"며 "이번에도 쇼크는 없을 것"으로 봤다. 국내 증시 역시 일부 과열 업종의 속도 조절에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성장주, 경기민감주, 중소형주의 비중확대 전략을 유지한다는 조언이다.

 

케이프투자증권도 과거 사례를 보면, 연방정부 셧다운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다며 셧다운 장기화 시 주가 조정의 빌미로 작용하면서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될 가능성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달러 영향은 주시해야

 

다만, 미국 연방정부 폐쇄는 자국 통화인 미국 달러에는 약세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최근 달러 약세가 심화되어온 만큼 국내 증시 입장에서는 원화 강세를 더 부추길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KB증권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낮은 상황에서 재정지출과 경제 정책이 순탄치 않을 수 있다"며 "이는 달러화에 대한 신뢰를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하나금융투자도 "금융시장에 파괴력을 갖지 못할 것"이라면서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둔 연방준비제도가 통화 정상화에 다소간의 부담으로 인식할 경우 미국 달러가 추가로 약해질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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