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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회계이슈'에도 승승장구

  • 2018.01.30(화) 15:32

"3월중 이전 상장 및 코스피200 편입"
국내외 증권사 주가전망·투자의견 엇갈려

셀트리온의 주가 상승세가 무섭다.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상장과 코스피200 지수 편입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언급은 시장에 확신을 심어주며 주가를 강하게 끌어 올렸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제약 바이오 기업의 연구개발(R&D) 비용 회계 처리에 대한 감리에 나서기로 했지만, 회계 이슈가 치솟는 주가를 막지는 못했다.


◇ 거래소, 이전상장 지연 우려 불식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상장은 이미 예견됐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12월 5일 코스피 이전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했다.

일반적으로 45영업일 내에 심사가 완료되지만 결과 발표가 다소 늦어지며 단기적인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거래소 승인이 늦어지면 6월까지 코스피200에 포함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었다.

이에 따라 지난 한 달 동안 주가는 크게 출렁였다. 코스피200 편입 기대감과 지연 우려가 공존하며 급등락을 거듭한 끝에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22만1100원에 마감했던 주가는 한달 만에 33만원까지 치솟았다.

지난 29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가 올해 사업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셀트리온 코스피 이전상장 절차가 차질없이 진행될 것으로 언급해 주가에 불씨를 지핀 것.

이은태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은 "셀트리온에 대한 이전상장 심사 결과가 다음 달 8일 이전에 나올 것"이라며 "이에 따라 3월 중 코스피200 지수 편입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 '회계 이슈' 보다 '수급 효과'

최근 금융감독원이 제약 바이오 기업 중심으로 연구개발(R&D) 비용 회계 처리 관행을 조사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장에선 셀트리온 주가에도 악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셀트리온의 R&D 비용 회계처리가 중심에 있다. R&D 대금을 비용 처리하지 않고 무형자산으로 인식해 판관비가 줄어 영업이익이 증가하고 자산이 늘어나는 '뻥튀기' 효과를 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초 임플란트주(株)가 회계이슈에 시달리며 주가가 힘을 받지 못했던 것을 감안하면 향후 회계 감리 이슈가 셀트리온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일부 전망도 있었으나, 수급 기대감을 막지는 못했다.

증시에서는 코스피로 이전 상장되고 코스피200 지수로 편입되면 자금유입이 늘고 전반적인 수급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KB증권 델타원리서치팀은 셀트리온이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되면 패시브 펀드로부터 1조3000억원의 추가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한다.

◇ 국내 증권사 '호평' vs. 외국계 "거품"

급격한 주가 급등락에 투자판단이 크게 갈리고 있다. 국내 증권사는 호평을 쏟아내며 셀트리온의 목표주가를 거듭 상향 조정하고 있지만, 외국계 증권사는 거품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국내 증권사는 셀트리온의 실적 전망과 향후 시장 확대 가능성, 코스피 이전상장에 따른 수급 효과 등 호평 일색이다. 지난 3개월간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제시한 셀트리온 보고서 대부분 투자의견은 '매수'고, 목표주가는 치솟는 주가를 따라가기 바쁘다.

반면 외국계 증권사의 평은 다르다. 노무라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셀트리온 주가는 최근 6개월 동안 227%나 치솟아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상승률 35%를 크게 뛰어넘었다"며 "향후 이익 증가 가능성을 고려해도 지나치게 고평가됐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을 '매도'로 제시했다.

도이체방크의 보고서에서는 "셀트리온의 R&D 비용 처리 방식을 글로벌 경쟁사 평균 수준으로 적용하면 영업이익률은 57%에서 30% 중반대로 떨어진다"며 적정 주가를 8만7200원으로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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