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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KRX 300…포트폴리오 재편 본격화

  • 2018.01.31(수) 11:15

코스닥 중소형주·코스피 200 미편입 종목 주목
연기금 수급 유입·신속한 지수상품 출시 기대 커

코스닥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마련된 코스피·코스닥 통합지수(KRX 300)가 예정보다 빨리 베일을 벗었다. 당초 예측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종목 확정을 계기로 투자 포트폴리오 변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특히 KRX 300에 편입된 코스닥 기업 중 중소형 종목들과 코스피 200 미 편입 종목이 상대적으로 더 주목받는 분위기다. 과거와 달리, 연기금의 벤치마크 활용과 신속한 상품 출시가 예정되면서 코스닥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킬 것으로 보인다.

 

 

◇ 총 305종목으로 출발

 

전날(30일) 한국거래소(KRX)는 신 통합지수인 KRX300 구성 종목을 발표했다. KRX300에는 코스피 237종목, 코스닥 68종목 등 총 305종목이 포함됐다. 지난해 12월 정기변경 기준으로 300종목을 선정한 후 5종목이 분할 재상장되면서 305 종목이 됐다. 거래소는 오는 2월 5일부터 거래를 개시한 후 6월 정기변경 때 다시 300종목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구성 결과 종목 수 기준은 코스피가 77.7%, 코스닥은 22.3%를 차지하게 됐다.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코스피가 91.1%, 코스닥은 8.9%다. 전체 시총 커버리지는 84.7%로 코스피200(90%)보다는 낮지만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의 80%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코스닥 시총 비중은 기존 발표 당시 6.5%보다 커졌지만 추후 셀트리온의 유가증권 이전 상장 시에는 6%대로 낮아지게 된다.

 

전체 기업의 업종별 구성을 보면 정보기술·통신서비스가 40%로 가장 높고, 금융·부동산이 12.7%, 자유소비재 10.9%, 산업재와 소재가 각각 8.9%다. 68개 코스닥 기업 가운데서는 헬스케어가 21종목, 6.1%으로 비중이 가장 높게 책정됐다.


◇ 옥석 가리기 '예상 밖 종목'에 관심

 

앞서 지난 11일 코스닥 활성화 방안에 KRX 300 출시 계획이 포함된 후 코스닥 지수는 10% 이상 크게 올랐다. KRX 300 편입이 예상됐던 종목들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일단 기존 대표 지수 구성 종목 외에 KRX 300에 추가되는 종목에 대한 관심이 크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이들 종목은 코스피 54개, 코스닥 1개로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보험과 기계가, 종목 수 기준으로는 화장품과 보험 등이 주로 포함됐다.

 

이 가운데 이미 편입이 예상됐던 종목보다는 예상치 못했던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키움증권은 예상 밖으로 편입된 광주은행, 동아타이아, 동양, 디티알오토모티브 등 코스피 23개 종목과 NICE평가정보, 다우데이타, 동국제약 등 코스닥 9개 종목의 수급 개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봤다.

 

하나금융투자는 KRX 300 종목이 확정된 만큼 이들 내에서의 옥석가리기 투자 전략을 제시했다. 이익 모멘텀 면에선 OCI, 대신증권, 동국제강, 금호석유, LG하우시스가, 밸류에이션 메리트 면에선 현대로보틱스, JB금융지주, GS, 태영건설, 영풍이 유망하다고 밝혔다. 잠재적인 외국인·기관 수급선회 가능성 측면에선 광주은행, NHN엔터테인먼트, 카카오, GS건설, SK디스커버리를 주목했다.

 

◇ 코스피 200에 없던 코스피 종목은

 

코스닥보다 비 코스피 200 종목들의 수혜가 좀 더 뚜렷할 것이란 전망도 눈에 띈다. 종목 대비 거래대금이 작아 유입 강도가 높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은 이에 근거해 메리츠금융지주, 광주은행, JB금융지주, DGB금융지주, 코리안리, 메리츠화재, NICE 등 중형 금융주의 최대 수혜를 예상했다. 반면 코스피 200에 속하지만 KRX 300에 편입되지 못한 종목들의 경우 수급이 악화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라고 조언했다.

 

한국투자증권도 "기존 대표지수 편입종목의 경우 이미 패시브 자금이 유입된 상태"라며 "코스피 200에 편입되지 않은 코스피 종목들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 연기금 수급·지수활용 상품 기대 

 

통합지수가 구체화되면서 코스닥 시장 전반에 대한 기대감도 지속될 전망이다. 과거와 달리 연기금 수급 보강이 예정되고 KRX 300 지수를 활용한 상품 출시가 이어질 경우 파급이 클 수 있다.

 

대신증권은 "연기금의 추가적인 수급 개선을 고려했을 때 편입종목에 대한 관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이를 기초로 한 상장지수펀드(ETF)와 파생상품 출시에 따라 기대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DB금융투자도 "일반적으로 지수 출시 후 상품 출시까지 시간이 필요하지만 이번에는 한 달 이내에 신규 상품 출시가 이뤄질 예정"이라며 "코스피 200 등 대표 지수 추종 ETF의 전체 운용자산(AUM) 비중이 50%가 넘는 것을 고려하면 KRX 300을 추종하는 ETF 출시는 속도를 더할 것"으로 판단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연기금의 벤치마크를 활용한 직간접적 수급 보강 시도가 전개되고 투신권 내 관련 상품 라인업도 확충될 수 있다"며 "지수 및 섹터 ETF의 신설 등을 고려할 경우 KRX 300 지수의 수급적 영향력과 전술적 유용성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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