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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열 회장, 계열 SI ‘무한애정’…100억 또 쏜다

  • 2013.05.23(목) 13:48

코오롱베니트 증자 전량 참여…건설부문 우회지원 성격도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이 그룹 시스템통합(SI) 업체인 코오롱베니트에 1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출자한다. 부동산 경기 악화로 현금흐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 부문의 우회적 지원이기도 하지만, 오너 일가들의 재산증식 수단으로 각광받는 그룹 SI 계열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엿볼 수 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오롱베니트는 29일 200억원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주주들에게 보유주식 1주당 2.5주씩 총 200만주의 신주를 주당 1만원(액면가 5000원)에 발행한다. 코오롱글로벌 IT사업부문 양수 자금(677억원)을 조달하기 위한 용도다.


코오롱베니트의 IT부문 흡수는 그룹의 전산망 설치 및 유지보수를 주력으로 하는 SI와 서버·스토리지 등 IT관련 하드웨어와 솔루션 유통 부문을 합치는 그룹 IT사업의 통합이란 의미를 갖는다. 외형적으로도 매출이 3230억원(2012년 단순합계)으로 늘어나고, 업계순위도 10위권으로 뛰게 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건설부문의 장기간 수익성과 건전성 악화로 재무건전성이 나빠진 코오롱글로벌을 위해 그룹 차원에서 지원하는 성격도 있다.  


코오롱베니트 증자에 상당액의 자금을 대는 것은 이 회장이다. 총 98억원으로  실권 없이 현재 지분율(49%) 만큼 전량 청약한 것. 이외 102억원은 51%의 지분을 소유중인 지주회사 코오롱이 출자했다. 이에 따라 증자 후 이 회장의 지분율에는 변동이 없다.


이 회장의 코오롱베니트 대한 변함없는 관심을 읽을 수 있다. 코오롱베니트는 지난 1999년 10월 미국 CA사와 합작으로 출발한 뒤 2006년 12월 코오롱그룹으로 완전편입됐다. 당시 이 회장이 주주로 등장했다. CA사로부터 지분 30%를 인수한 것. 이어 지난 2008년 12월 코오롱글로벌로부터 9.9%를 추가로 사들인데 이어 지난해 1월에 또다시 9.1%를 인수했다.


코오롱베니트는 증자 외에 영업양수에 필요한 자금은 상당부분 외부차입을 통해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내부 자금으로 충당할 만큼의 여력은 없어서다. 단적으로 지난해 말 현재 코오롱베니트의 현금성자산은 30억원 가량이다. 코오롱베니트 관계자는 “은행권 대출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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