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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 군침흘린 '동남아판 우버'…삼성도 동맹

  • 2018.02.02(금) 11:25

삼성, 차량공유 그랩과 전략적 제휴
사회적 가치·성장 가능성 높아 '관심'

삼성전자가 동남아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 그랩(Grab)과 손잡았다. 그랩은 미국 우버(Uber)에 이어 세계 차량공유 시장 3위 기업으로 현대차와 SK 등 대기업이 관심을 갖고 있는 곳이다. 스마트폰의 보급과 자율주행 기술의 발달로 새로운 형태의 자동차와 '이동'에 대한 사업모델이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도 갤럭시폰과 모바일 솔루션을 접목해 동남아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일 그랩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자사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최신 스마트기기와 함께 기업용 모바일 솔루션이자 보안 서비스 ‘녹스(Knox)’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번 제휴를 통해 삼성전자는 그랩에 등록한 운전자가 갤럭시폰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현지 업체들과 협력해 파이낸싱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지난해 미얀마에서 시작한 이 프로그램으로 현재 1400여명의 운전자가 삼성 최신폰을 구매했다. 또한 그랩앱을 이용자들이 쉽게 내려받아 설치할 수 있도록 무인정보안내시스템(키오스크)과 부스에 자사 제품을 공급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공급한다. 차량에 탑승하는 고객을 위해 주요 명소나 맛집, 동영상, 맞춤형 광고 등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그랩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운송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플랫폼 기업이다.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8개 국가 186개의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택시를 비롯해 승용차와 오토바이 등 다양한 운송 수단을 이용할 수 있다. 신용카드 보급률이 낮은 동남아 지역 소비자를 위해 전용 결제 서비스인 그랩페이(Grabpay)도 내놓았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달 그랩에 수백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고 동남아 차량공유 시장 공략에 나선 바 있다.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해말 그랩의 창업자 앤소니 탄 대표와 수차례 만남을 가지는 등 사업 모델에 지대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대기업이 그랩에 유독 관심을 갖는 것은 차량공유 서비스의 사회적 가치 뿐만 아니라 사업 자체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차량공유는 스마트폰과 자율주행 기술의 발달 등 교통환경의 변화에 따라 급격히 부상하고 있는 개념이다. 카카오가 선보인 차세대 모빌리티 서비스 카카오택시(현재 서비스명 카카오T)나 미국의 우버처럼 택시 및 일반 차량을 호출하거나 예약·이용·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생각하면 된다.

 

특히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누구나 실시간 교통량 정보나 경로 추천, 호출 및 결제 등의 작업이 가능해지면서 생활 밀착형 서비스로 확대되고 있다.

 

이미 우버와 리프트(Lyft) 등으로 대표되는 라이드 헤일링(폰으로 차량 호출, Ride-hailing)을 비롯해 집카(ZipCar), 스트릿카(StreetCar) 등의 카셰어링(Car-sharing)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했다. 현재는 P2P(개인과 개인간 Peer-to-Peer) 차량 공유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차량공유는 교통량 감소와 이로 인한 이산화탄소 및 미세먼지 발생 감소 등의 긍정적 효과를 낼 수 있어 관련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영컨설팅업체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는 2021년까지 세계 운전면허 소지자 1억5300만명 가운데 22%에 해당하는 3500만명이 차량공유 서비스에 가입할 것이며, 이들로 인해 발생하는 매출이 매년 47억유로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번 제휴에 대해 그랩 CEO 안토니 탄은 "동남아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신흥 시장으로 모바일 기술은 동남아의 경제 성장을 보다 가속화 할 것”이라며 “그랩은 글로벌에서 가장 혁신적인 IT 기업인 삼성전자와 함께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파트너십을 구축하게 된 것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동남아총괄 이상철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소비자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의미있는 혁신을 지속하고 있으며 동남아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는 향상된 디지털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늘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그랩과의 제휴를 통해 사업 성장뿐만 아니라동남아 디지털 경제발전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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