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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효성 회장 "베트남 전초기지 삼아 글로벌 공략"

  • 2018.02.11(일) 12:22

베트남 총리와 사업협력 논의
화학∙중공업부문, 투자확대 계획

효성이 베트남을 섬유∙산업자재∙화학∙중공업 등 핵심 제품을 모두 생산하는 글로벌 복합 생산기지로 삼아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선다.

 

▲ 효성이 베트남 사업을 확대한다. 조현준 회장(사진)은 베트남에서 폴리프로필렌∙전동기 등 화학과 중공업 부문 투자를 조속히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지난 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응우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만나 "효성은 베트남 북부와 중부, 남부에서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는 최대 투자 회사이며, 효성 베트남은 글로벌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라고 소개하며 "앞으로 세계 1위의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뿐만 아니라 화학, 중공업 부문에서도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효성은 지난 2007년부터 호치민시 인근의 연짝 공단에 베트남법인을 설립한 이후 현재까지 약 15억달러를 투자했다. 연짝 공단 내 한국 기업으로는 최대 투자 기업으로, 축구장 90개 이상 크기인 약 120만㎡ 규모의 부지에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스틸코드, 전동기 등 핵심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현지 채용 규모는 7000명을 넘었다.

이날 만남에서 조 회장은 폴리프로필렌∙전동기 등 화학과 중공업 부문에 대한 투자를 조속히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효성은 지난 해부터 베트남 남부 바리아붕따우성에 총 13억 달러를 투자해 폴리프로필렌 공장과 이를 위한 탈수소화 공정(DH) 시설, LPG 가스 저장탱크 건립 등에 대한 투자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중부 꽝남성에는 추가 생산법인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완료하면 효성 베트남은 전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모든 사업부문의 제품을 생산하는 명실상부한 복합 생산 기지를 구축하게 된다.

조 회장은 푹 총리와 베트남 인프라 사업 수주건도 논의했다. 베트남은 급격한 경제 성장으로 전력, 도로, 항만, 도시개발 등 인프라 구축이 시급한 상황이다. 조 회장은 송전과 건설 부문에서 오랜 기간 쌓아온 효성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베트남 인프라 사업에서도 성공을 자신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특히 기술 이전 등을 통해 이른 시일 내 베트남이 초고압 변압기 부문에서 수입국에서 수출국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푹 총리는 효성과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효성이 베트남 국영 변압기 회사의 전략적 파트너가 되어달라"고 화답했다. 그는 또 조 회장이 한국 기업들의 투자를 확대할 수 있도록 한국투자포럼을 열 것을 제안하자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조현준 회장(왼쪽)은 지난 8일 응우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오른쪽)를 만나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조 회장과 푹 총리의 만남은 2016년 이후 두번째다. 조 회장은 인건비 상승과 규제 강화로 중국 공장의 원가경쟁력이 떨어지는 추세에 대비해야 한다며 2000년대 중반부터 베트남 프로젝트를 주도해왔다.

효성은 베트남 투자 확대로 국내 생산기지의 수출 경쟁력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효성은 지난해 30만톤 규모의 증설을 완료한 용연 프로필렌 공장을 고부가가치 제품인 파이프용 프로필렌 생산공장으로 전환하고, 베트남에 신설하는 프로필렌 공장을 일반 제품 공장으로 이원화하는 전략을 채택했다. 이를 통해 원가 경쟁력과 수익성 확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전동기도 원가경쟁력을 기반으로 베트남에서 반제품을 만들고 국내 창원공장으로 들여와 완제품으로 제조한 뒤 해외로 수출해 국내 공장의 생산성을 높이면서 수출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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