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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허창수, 허씨 일가 배당 ‘톱’ 자존심 회복

  • 2018.02.12(월) 11:31

(주)GS 등 상장 계열 103억…조카 허용수 제쳐
2012년 이후 5년만의 첫 배당 GS건설이 큰 몫

GS의 허창수(70) 회장이 명예회복을 했다. 총수에 걸맞게 사촌조카 허용수(50) GS EPS 대표를 제치고 1년 만에 다시 오너 일가 중 ‘배당 톱’ 자리에 올라선 것. 5년만에 배당에 나선 GS건설 영향이다.  

 

▲ 허창수 GS 회장(왼쪽). 허용수 GS EPS 대표.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주회사 (주)GS는 2017년 결산배당으로 1705억원(보통주 1주당 1800원·우선주 185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키로 했다. 2016년보다 12.5%(189억원) 확대된 금액이다. 2004년 지주회사 출범후 사상 첫 영업이익 2조 달성 등을 배경으로 한다. 

GS의 총수 허창수 회장은 (주)GS를 비롯해 GS건설, GS리테일, GS홈쇼핑, GS글로벌, 삼양통상 등 상장 6개사 계열사(1월 말 기준 총 69개사) 중 현재 (주)GS와 GS건설 2곳의 지분을 소유중이다.

지주회사 (주)GS는 범(汎)LG가(家)에서 공통적으로 볼 수 있듯이 분산 소유가 특징이다. 즉, 현재 오너 ‘허(許)’ 일가 48명이 45.2%(동행복지재단 제외)를 나눠 가지고 있는 것. 이 중 허 회장 몫은 4.8%(441만7695주)다. 

허 회장이 (주)GS로부터 챙기게 될 2017년 배당수익은 79억5000만원이다. 2016년보다 8억8400만원 많다. 하지만 (주)GS 배당금이 허 회장 보다 많은 오너 일가가 있다. 허 회장의 사촌조카인 허용수 GS EPS 대표다. 고(故) 허만정 창업주의 5남 고 허완구 승산 회장의 장남이다.

허 대표는 상장 계열사 중 (주)GS 지분만을 소유하고 있는데, 단일주주로는 오너 일가 중 가장 많은 5.3%(488만9718주)다. 허 회장은 그 다음이다. 

(주)GS의 배당 증액에 따라 허 대표 또한 88억100만원을 받게 된다. 전년보다 9억7700만원 늘어난 것으로 허 회장 보다는 8억4960만원이 많다.

허창수 회장은 총수에 걸맞지 않게 상장 계열사 배당수익이 최근 1년은 사촌조카에 못미쳤다. 우선 허 대표가 2016년 11~12월 405억원을 들여 73만8905주(지분 0.8%)를 대거 사들임으로써 허 회장 지분을 앞지른 영향이다.

여기에 허 회장이 (주)GS 외에 지분을 보유한 GS건설이 2013년 이후로 배당을 걸러왔던 탓도 있었다. 이로 인해 2016년 상장 계열사 배당금은 허 대표가 허 회장보다 7억5500만원 많았다.
  
GS건설은 허씨 오너 일가 2세인 ‘구(九)’자 돌림 5형제 중 허 회장 부친 고 허준구 GS건설 명예회장 직계일가 몫으로 분류되는 계열사다. 허 회장이 지분 11.0%(782만1263주)로 단일주주로는 최대주주로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GS건설은 2012년 124억원(주당 250원)이후로 배당을 중단했다. 해외플랜트 부실로 인해 2013년 영업적자 9350억원를 기록하는 ‘어닝 쇼크’에서 비롯됐다. 당시 경영을 총괄하던 허 회장의 셋째동생 허명수(63) 부회장이 경영부실의 책임을 지고 퇴진했던 게 이 무렵인 2013년 6월이다.

지금의 GS건설은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2014년 영업흑자(512억원)로 전환한 이후 매년 예외없이 증가 추세를 보이며 작년에는 319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의 2배가 넘는다. 이를 기반으로 GS건설은 2017년 211억원(주당 300원)의 현금배당을 하기로 했다. 

허창수 회장으로서도 5년만에 GS건설 배당금 23억9000만원을 받게 된다. 따라서 (주)GS를 합해 총 103억원의 배당금을 챙기게 됨으로써 사촌조카를 제치고 명예회복을 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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