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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홀딩스가 두 달짜리 급전 쓴 까닭은

  • 2018.02.12(월) 16:39

1300억원 빌려 셀트리온 주식 추가 매입
지주사 요건 충족...차입금 상환방식 주목

셀트리온홀딩스가 셀트리온 지분을 사들여 지주회사 지분율 요건을 충족했다.

셀트리온홀딩스는 계열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로부터 1300억원을 빌렸다. 이 돈으로 셀트리온 지분 41만주를 추가로 매입했다. 

다만 마땅한 수입원은 물론 가지고 있는 현금도 거의 없는 셀트리온홀딩스가 1300억원에 달하는 차입금을 어떻게 갚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 와중에 차입 기간을 굳이 2개월로 못 박은 점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2017년 9월 공정거래위원회 제재 당시 셀트리온 지배구조.

◇ 셀트리온홀딩스 지주회사 요건 충족

셀트리온그룹의 지주회사인 셀트리온홀딩스는 지난해 9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자회사인 셀트리온의 지분율 요건인 20%를 채우라는 시정명령을 받았다. 시한은 오는 5월27일까지다. 부족한 지분은 0.25%, 주식 수로는 34만 정도였다.

셀트리온홀딩스는 셀트리온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계열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로부터 1300억원을 차입한다고 지난 9일 공시했다. 셀트리온홀딩스는 공시 후 곧바로 셀트리온 주식을 장내매수해 셀트리온 지분율을 20.09%로 끌어올렸다.

셀트리온의 주가는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한때 35만원을 웃돌았다. 그러다가 최근 미국의 긴축 우려에 따른 여파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25만원대 수준까지 밀렸는데 셀트리온홀딩스는 이 시점에 셀트리온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입했다. 

셀트리온홀딩스의 셀트리온 지분율은 추가로 더 오를 전망이다. 셀트리온이 지난해 연말 현금 대신 자사주를 제외한 주식 한 주당 0.02주의 주식배당을 결정하면서 다음달 주주총회 이후 지분율이 21%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추정된다. 

◇ 차입금 1300억원 과연 어떻게 갚을까

문제는 차입금 상환이다. 셀트리온홀딩스는 자회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로부터 1300억원을 빌리면서 오는 4월9일까지 상환하겠다고 못 박았다.

하지만 이 돈을 어떻게 마련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셀트리온홀딩스는 사업 지주회사가 아니어서 수익원이 마땅치 않은 탓이다. 사실상 유일한 수익원인 배당도 현재로선 기대하기 어렵다. 셀트리온은 주식 배당을 결정했고, 나머지 계열사는 배당 계획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6년 말 기준 셀트리온홀딩스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48억4000만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11월 셀트리온스킨큐어로부터 운영자금 명목으로 빌린 84억원을 고려해도 차입금을 모두 갚기엔 턱없이 모자라다.

이 와중에 셀트리온홀딩스가 차입 기간을 굳이 2개월로 제한한 것도 의문이다. 차입금을 갚을 재원이 마땅하지 않은 가운데 차입 기간을 제한하면서 과연 어떤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할지도 관심사다.
 
이와 관련해 셀트리온홀딩스는 "답변하기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채권자인 셀트리온헬스케어도 "셀트리온홀딩스가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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