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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칠순은 화려했다…영업이익 10兆 시대

  • 2018.02.14(수) 15:20

<어닝 2017> 5대그룹 리그테이블④
전자·화학·디스플레이 '3인방' 주축
생활건강·유플러스·이노텍도 '선전'

LG그룹의 영업이익이 사상 최초로 10조원을 넘었다. 전자·화학·디스플레이가 삼각편대를 이뤄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올해 전망은 밝지 않다. 삼각축 가운데 하나인 LG디스플레이가 패널가격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고희(古稀)' 맞은 LG, 첫 10조 영업이익

 

14일 LG전자·LG디스플레이·LG화학 등 지난해 영업실적을 발표한 LG그룹 주요 계열사 8개사의 영업이익은 총 10조257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와 견주면 영업이익이 53% 늘었다. 창립 70주년을 맞은 LG그룹이 10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실적을 반영해 LG그룹은 지난해 말 역대 최대 규모의 임원 승진인사를 실시한 바 있다.

LG화학이 2조9285억원으로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냈고, LG전자 2조4685억원, LG디스플레이 2조4616억원, LG생활건강 9303억원, LG유플러스 8263억원 등의 순이었다.

특히 전자·화학·디스플레이 등 상위 3개사의 영업이익은 2016년 각각 1조원대에서 이번에는 모두 2조원대로 앞자리 숫자를 바꿨다. 이들 3개사의 영업이익 비중도 2016년 69.2%에서 지난해는 76.6%로 확대됐다.

LG전자는 TV와 가전사업 호조 덕을 톡톡히 봤다. 지난해 MC사업본부(스마트폰 담당)에서 7000억원 이상의 적자가 났음에도 올레드 TV 대중화를 이끈 HE사업본부와 에어컨·냉장고·세탁기 등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가 각각 역대최대인 1조5667억원, 1조489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LG전자의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은 건 휴대폰을 연간 1억대 이상 팔며 승승장구하던 2009년(2조6807억원) 이후 처음이다. 증권업계에선 올해 LG전자가 올레드 TV 판매확대와 스마트폰 적자 축소 등으로 3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기대모으는 전자…속타는 디스플레이

 

LG화학은 이번에도 그룹 최대의 캐시카우 자리를 지켰다. 매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기초소재 부문에서 전체 영업이익의 95.9%인 2조8081억원이 발생했다. 전체 실적을 까먹었던 전지부문과 정보전자소재 부문도 각각 289억원, 1115억원의 흑자를 내는데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LG화학은 올해 3조8000억원의 투자를 진행키로 했다. 지난해에 비해 52% 늘어난 금액이다.

지난해 1분기에만 1조원대 영업이익을 낸 LG디스플레이는 뒷심이 부족했다. 하반기 들어 패널가격 하락과 원화강세 영향으로 실적이 고꾸라졌다. 4분기 영업이익은 445억원으로 1분기 때 거둔 실적의 23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2016년 폭스콘에 인수된 샤프가 패널의 외부공급을 줄이면서 촉발된 패널가격 상승이 상반기 실적에 도움을 줬지만 그 뒤 중국 업체의 물량공세 등으로 패널가격이 하락하면서 결국 발목이 잡혔다.

이 때문에 연간으로는 사상 처음 2조원대 영업이익을 냈음에도 LG디스플레이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확 낮아졌다. 에프앤가이드의 집계에 따르면 증권업계는 올해 LG디스플레이가 1조1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내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생활건강·유플러스, 든든한 계열사들

 

LG생활건강과 LG유플러스는 꾸준하게 이익을 내며 LG그룹의 실적변동성을 완화시켜주는 역할을 했다. 특히 LG생활건강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여파에도 불구하고 9000억원대의 영업이익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썼다. LG유플러스도 유무선 사업의 고른 성장으로 매분기 2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밖에 LG이노텍은 듀얼카메라 등 스마트폰 부품 공급 확대에 힘입어 3000억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냈고, LG상사는 인도네시아 감(GAM) 석탄 광산의 상업 생산 등 자원사업의 호조로 2010년 이후 최대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반면 LG하우시스는 처음으로 3조원대 매출을 올렸지만 수익성이 뒷받침되지 않아 빛이 바랬다. 이 회사 영업이익은 1330억원으로 전년대비 15.3% 줄었다. 자동차·고기능소재 사업이 부진했던 영향이 컸다. 8개사 가운데 영업이익이 줄어든 곳은 LG하우시스가 유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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