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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컨트롤 타워 시급히 만들어야”

  • 2013.05.23(목) 16:09

해외건설을 총괄·조정하는 정부차원의 컨트롤 타워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해외건설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과당 경쟁을 중재해 저가 수주를 막자는 차원에서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지난 22일 건설산업비전포럼이 서울 삼성동 공항터미널 서울컨벤션에서 개최한 창립 10주년 기념행사에서 기조 강연(‘해외건설 진출현황 및 개선방향’)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SK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은 1분기 중동지역 플랜트 공사에서 대규모 손실을 봤다. 이들은 저가 수주와 신 공종 리스크의 벽을 넘지 못했다.

 

정 사장은 해외건설 수주를 늘리기 위해서는 전문인력 육성 신흥시장 확대 사업영역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플랜트부문의 수주 잔고를 고려할 때 2015년까지 8400명의 건설 인력이 더 필요하다며 정부 차원에서 해외건설 인력 수급예측 체계를 마련하고 전문인력 육성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해외건설에 젊은 층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병력, 세금 등 정책적 인센티브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전문인력 부족은 기자재 관리 미비, 공사기간 지연 등의 문제를 낳아 원가율 상승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중동지역 수주 편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아프리카, 중남미 시장으로 적극 진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해외건설 누적수주액이 5000억 달러를 돌파했지만 중동지역에 편중되면서 리스크가 커졌다고 말했다. 지역별 해외수주 비중은 중동 63%, 아시아 24%, 미주 9%, 아프리카 3%, 유럽 1% 등으로 중동이 압도적이다.

 

그는 사업영역을 넓히는 것도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지금과 같은 시공 중심의 저수익성 사업 모델로는 원가율 상승에 따른 적자 공사를 피할 수 없다며 CM(건설 관리), PM(프로젝트 관리) 역량을 키우고 시공+운영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등 부가가치를 제고하는 방향으로 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대다수 국내 건설사는 상세설계-구매 조달-시공 등 저 수익성 사업에만 참여하고 있는데 반해 선진국은 사업기획-원천기술-기본설계 등 고 부가가치 중심의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정 사장은 또 해상풍력단지, 그린 빌딩 등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일도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한편 세계 건설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2011년 기준 세계 건설시장 점유율 4.8%7위에 올라 있다. 1위는 중국으로 14.9%를 점하고 있으며 미국 11.7%, 프랑스 10.4%, 스페인 9.3%, 독일 9.2%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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