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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환율 마지노선 '1066원'...적자 우려

  • 2013.11.11(월) 11:05

전경련 매출액 600대 기업 조사
원화가치 10% 상승시 수출 4.4% 감소

최근 원화가 강세를 보이며(원-달러 환율 하락) 국내 주요 제조업들의 채산성이 악화될 위기에 놓인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제조업의 평균 손익분기점은 1066.4원으로 업종에 따라 이미 적자구조에 직면한 상태라는 설명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1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중 제조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원/달러 환율의 손익분기점은 1066.4원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최근 원화 환율이 1060원대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요 사업은 이미 적자구조에 직면했다는 분석이다. 전경련은 원화가치가 10% 상승할 경우 국내 제조업 수출액은 4.4%, 영업이익률은 0.9%포인트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경련 유환익 산업본부장은 "원화 환율은 최근 20개월째 이어지는 경상수지 흑자 추세 등을 감안할 때 현 수준 이하로의 추가적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최근 원화강세는 달러화뿐 아니라 엔화에 대해서도 동시에 나타나고 있어, 국내 수출기업들의 가격경쟁력 훼손이 우려된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환율 방어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업종별 환율 손익분기점은 펄프·종이·가구(1105.0원), 식품(1091.7원), 기계·전기장비(1087.5원), 석유화학(1081.3원) 등의 순이었다. 반면 원재료 수입비중이 높은 철강(1048.3원), 비금속광물(1037.5원) 등의 손익분기점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원화 환율이 10%하락할 경우, 제조업 수출액은 4.4% 하락할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액 감소폭이 큰 업종은 펄프·종이·가구(7.5%), 전자·통신기기(7.5%), 식품(5.3%), 의약품(5.0%) 등이다.

 

제조업 영업이익률 역시 평균 0.9% 포인트 하락될 것으로 조사됐다. 영업이익률 하락폭이 큰 업종은 섬유(1.9% 포인트), 전자·통신기기(1.5% 포인트), 철강(1.2% 포인트), 기계·전기장비(1.1% 포인트) 등의 순이었다.

 

자동차는 미국·EU·BRICs 등 주요 수출시장에서 일본 등 경쟁국과 경합업종임에도 불구, 영업이익률 감소폭이 0.6% 포인트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업계가 환율변동에 대응해 해외생산 확대 및 부품 현지조달로 수익성 악화를 최소화한 결과라는 해석이다. 비금속광물도 유연탄 등 원재료 수입비중이 높아 원화강세에 따른 영업이익률 감소폭이 0.6% 포인트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환율 하락에 따른 경영실적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원가절감(36.0%), 환헤지상품 투자 확대(21.1%), 수출단가조정(14.0%) 등으로 대응하고 있었다. 하지만 응답기업중 19.3%는 별다른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기업들은 환율의 급격한 하락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대응을 촉구했다. 수출 관련 금융/보증 지원(43.6%), 외환시장 개입(30.9%), 마케팅 등 수출인프라 구축(12.7%) 등이 보다 확대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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