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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韓증시 귀환눈.."시계 밝아졌다"

  • 2013.05.27(월) 10:18

글로벌 증시 과열에 `상대적 저평가`..뱅가드 청산도 8부 능선 넘어

한국 증시를 떠났던 외국인이 다시 돌아올까. 그동안 한국이 글로벌 증시 랠리에서 소외된 데는 외국인의 외면이 크게 작용했다. 따라서 이들의 귀환은 우리 증시가 노리는 결정적 반전에는 무엇보다 절실하다.

 

다행히 최근들어 이를 점치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글로벌 증시의 과열 우려와 한국 증시의 상대적 저평가가 주목받고 있고, 올해 내내 외국인 수급을 좌우했던 뱅가드 펀드 매물도 어느정도 완화됐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 글로벌 증시 과열, 한국엔 기회?

 

한국 증시가 글로벌 증시 랠리에서 소외된데는 그만큼 상대적 매력이 덜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유동성이 바삐 움직이는 가운데 한국 정부는 적극적으로 경기부양에 나서지 않았고 한국 내수도 빠른 성장을 보이지 못하면서 자금을 유인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상대적으로 주목 받았던 선진국 증시들에서 과열신호가 나오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만 해도 지난주 큰 폭의 하락세가 나타나며 차익실현 심리가 강해졌다는 평가다. 마침 일본의 엔화 약세도 속도조절 기미가 보이는 등 한국 증시를 유독 옥죘던 요인도 완화할 조짐이다.

 

전문가들은 이 틈을 타 유동성 쏠림 현상이 완화된다면 한국 증시가 상대적인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태동 LIG증권 연구원은 "한국처럼 수익률이 부진했던 국가들은 대부분 원자재 수출국들인데 한국 증시는 이들보다는 여건이 좋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증시별 1~5월 외국인 월별 순매매

 

◇뱅가드 청산 20%가량 남아..마무리 단계

 

외국인 매도의 주된 요인이었던 뱅가드 펀드의 한국물 청산 이슈도 막바지에 왔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는 뱅가드 펀드 한국물 청산과정이 오는 7월3일까지 25주에 걸쳐 진행될 것으로 예고했고 이와 관련한 한국물 시가총액은 9조3981억원으로 추정됐다.

 

KTB증권 등에 따르면 20주차가 완료되는 오는 29일 한국물 청산 누적규모는 7조50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되며, 1조9000억원이 남게 된다. 남은 물량은 매주 3760억원씩 출회될 전망으로, 일정이 거의 완료돼 가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주식 매수 대기수요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

를 높이고 있다.

 

실제로 최근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 시도가 나타나고 있고 자츰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수급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지속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외국인 순매수 전환에 대비해야 한다"며 "뱅가드 펀드 매물이 8부 능선을 넘어서고 주식시장 밸류에이션 매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외국인들이 중기 순매수로 전환하는 사례에서 인덱스 투자 성격의 매수세가 유입된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귀환 수혜주 탐색 시작

 

외국인의 돌아올 경우 이들이 매입할 가능성이 높은 주식들에 시선이 모아진다. 외국인은 대형주를 선호하는 만큼 그간 부진했던 대형주들이 반격을 모색할 수 있으며 외국인의 평소 꾸준히 사오다 시가총액 비중이 줄어든 업종도 관심분야로 지목된다.

 

동양증권은 업종 시가총액 대비 업종 내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 비율이 2010년 이후 평균치와 괴리가 큰 업종으로 전자/부품과 항공, 통신서비스, 건설업종을 지목하며 비중확대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신한금융투자는 5월 이후 외국인들이 매수하고 있는 대형주를 주목했다. 외국인들은 SK하이닉스와 현대모비스, LG화학 등을 적극적으로 사들였다.

▲5월 이후 외국인들이 매수하고 있는 대형주(코스피50기준)

 

◇외국인 동태를 읽어라..환율 등 예의주시

 

최근 엔화 약세와 더불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점은 주목해볼만한 대목이다. 여전히 양적완화가 지속될 것이란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외국인이 미리 움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동안 외국인은 미국의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바뀌는 시점에서 한국 주식을 매도했다. 김학균 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 등 강한 긴축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 않지만 글로벌 유동성 공급 원천인 미국 통화정책이 바뀐다는 점에서 출구전략 초기에는 외국인의 일시적인 이탈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도 "외국인 수급을 결정짓는 것은 엔화 동향이나 미국 증시 추세를 가늠할 수 있는 통화정책 변화 여부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금리와 환율 변화를 참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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