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꿋꿋!…인하대병원 커피숍 점주까지 하는 조현민

  • 2018.04.24(화) 11:33

커피프랜차이즈 ‘이디야’ 수익 챙겨
그간 말들이 많았지만 여전히 ‘점주’

▲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점주로 있는 커피 프랜차이즈 이디야 인하대병원점. 수납창구 바로 옆에 있어 목 좋은 곳으로 꼽힌다.

 

지난 23일 낮, 봄 날씨 답지 않게 강한 비바람이 치는 가운데 찾은 인천 중구 신흥동의 인하대병원 1층 ‘이디야(EDIYA)’ 커피숍. 25평 정도의 매장 안은 손님들로 붐볐다. 10개 남짓의 테이블은 이미 빈 자리가 없었고, 커피를 사기 위해 손님들이 줄을 서 있다.

통상 대학병원을 비롯한 대형병원의 커피전문점은 목 좋은 상권으로 통한다. 의사·간호사 등 의료진 뿐만아니라 내원객 등 유동인구가 많아 높은 수익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대형병원은 물론 중소병원급에 입점해 있는 카페는 이제 흔한 병원 풍경이다.

아메리카노 한 잔을 주문했다. 2800원을 결제하고 영수증을 받았다. 영수증에 찍힌 사업자 성명에 낯익은 이름이 눈에 들어온다. ‘조에밀리리’.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1남2녀 중 차녀이자 이번 ‘물벼락 갑질’ 사건을 촉발시킨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미국명이다.

 


인하대병원은 한진그룹 소유의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이 운영하고 있는 인하대 의과대학 부속병원이다. 결국 한진가(家) 3세들은 돈벌이를 위해 참 가지가지하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이디야 인하대병원점은 입지도 좋은 편이다. 24시간편의점을 비롯해 빵·제과점, 아이스크림점 등 편의시설들이 지하 1층에 있는 것과 달리 지상 1층에 위치한다. 게다가 내원객들이 병원비 수납을 위해 대기하는 창구 바로 옆에 있다. 

지난 22일 조 회장의 모든 직책 사퇴 조치가 있기 전까지 조 전무가 한진그룹에서 임원으로 있던 계열사만 해도 대한항공 전무, 한진칼 전무, 진에어 부사장, 칼호텔네트워크 대표, 한진관광 대표, 정석기업 대표, 싸이버스카이 사내이사 등 7곳이나 된다.

여기에 현재 시세로 333억원이나 되는 한진칼 지분 2.3%(136만주)도 소유 중이다. 7개 계열사 임원직을 갖고 있으면서 받는 연봉에 계열사 주식에 대한 배당수익 외에도 조 전무는 커피숍 운영수익까지 챙기고 있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며 그간 말들이 많았지만 여전히 점주로 있는 꿋꿋함까지 보여주고 있다.

 


가지가지하는 한진가 3세 또 있다. 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한진빌딩’. 물류 및 택배업체 ㈜한진이 본사로 쓰고 있는 것으로 비롯해 일부 한진 계열사들과 해운·항공·여행 관련 업체들이 입주해 있어 ‘해운센터빌딩’으로 불린다.

주인은 정석기업이다. 한진 계열사로 한진빌딩을 비롯해 인천 중구 신흥동 정석빌딩, 부산 중구 중앙동 정석빌딩 등을 소유하며 임대와 관리, 주차장 운영 사업을 하고 있는 곳이다.

조 회장 삼남매는 한 때 정석기업의 주주로 등장한 적이 있다. 2009년 10월 말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 조 전무가 자산관리공사(캠코)로부터 각각 1.2%(2만3960주·총 3.6% 7만1880주)를 인수한 뒤 2014년 8월 정석기업에 넘겨 지분을 전량 정리했다.

한진빌딩을 소유한 정석기업은 현재 조 회장과 조 전무가 원종승 사장과 함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데, 한진빌딩 1층에는 이디야 소공점이 입점해 있고, 점주는 조 회장의 장녀이자 2014년 12월 ‘땅콩회항’ 사건을 일으켰던 조현아 전 부사장이다.

 

▲ 서울 중구 소공동 한진빌딩 1층에 위치한 이디야 소공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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