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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CEO의 비전 "게임유행 따르지 말고 혁신하라"

  • 2018.04.24(화) 16:49

개발자 컨퍼런스 NDC…올해로 12회째
"남 따라하면 실패, 넥슨 상장 계획없어"

"요즘 게임사들은 경쟁사가 무엇을 할지에 관심이 많다. 누군가 가상현실(VR) 장르를 만들면 다 같이 따라한다. 하지만 유행을 따르는 것은 혁신이 아니며 오히려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


글로벌 게임사 넥슨을 이끄는 오웬 마호니 대표이사(CEO)가 게임 업계의 장르 쏠림 현상을 꼬집으며 이 같이 말했다. 천편일률적으로 비슷한 게임을 만들기보다 이용자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한 근본적인 고민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

  

마호니 대표는 24일 경기도 성남시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2018년 넥슨개발자컨퍼런스(NDC)’에서 "과도한 유행 쫓기와 경쟁에 몰두하는 것은 게임업계가 참신한 즐거움을 제공해야 하는 본연의 가치를 잃고 정체기를 맞게 한다"고 밝혔다. 
 

오웬 마호니 넥슨 CEO

  
그는 "게임사들이 마치 패션의류 업체들처럼 유행을 쫓고 있고 이를 따르지 않으면 뒤처진다고 생각한다"며 "경쟁사를 의식하는 것은 자신이 아닌 남의 비전을 따르게 되는 것이고 이는 미래를 충분히 고민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혁신이 부족하면 성장이 정체되고 쉽게 실패할 수 있다"며 "바람의나라, 리니지, 마리오, 마인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등 시대를 풍미한 게임 타이틀과 같이 혁신과 아이디어로 무장해야 게임업계 전체의 지속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넥슨은 기존 모바일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장르의 '야생의땅 듀랑고'를 출시했고 유망 개발사에 대한 투자 및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게임의 재미를 추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마호니 대표는 행사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가상현실에 대해선 시기상조라는 분석을 내놨다. 마호니 대표는 "가상현실 게임에는 굉장히 많은 액수의 개발비가 투입되어야 하지만 비용 대비 이용자 경험이 그리 좋지 않다"며 "다만 컴퓨팅 능력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멀리 봤을 때 관련 산업이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의 지주사인 엔엑스씨(NXC)가 지난해 가상화폐 거래소 코빗을 인수한 것과 관련, 마호니 대표는 "블록체인이 앞으로 은행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을 크게 바꿀 것"이라며 "그러한 측면에서 넥슨도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으며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되는 날도 조만간 올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의 자회사 넥슨코리아의 상장 가능성에 대해선 "현재로선 계획이 없다"라며 "한국 개발자나 운영자의 역량은 세계적인 수준이지만 세계 게임 시장에서 기회를 잡기 위해선 글로벌적 마인드로 접근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사업에 대해서는 "이용자에게 다양한 채널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으나 자칫 IP 사업에 몰두하다보면 지나친 상업화로 이어질 수 있어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호니 대표는 지난 2009년 세계적인 게임사 EA(일렉트로닉 아츠) 부사장을 거쳐 2010년 8월 넥슨에 영입,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아 2011년 넥슨의 도쿄증권거래소 상장 및 투자, 사업제휴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이끈 인물이다.

 

2014년 3월 최승우 전(前) 넥슨 대표 후임으로 취임한 이후 회사를 지금의 글로벌 게임사로 발돋움시킨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지난해 넥슨의 연결매출은 전년(1831억엔)보다 28% 증가한 2349억엔(약 2조3000억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를 달성했다.

 
한편 넥슨은 이날부터 사흘동안 판교 사옥 일대에서 NDC를 개최한다.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NDC는 넥슨 자체 행사를 넘어 판교 테크노밸리를 대표하는 최대 정보공유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흘 동안 총 106개 섹션이 열리고 국내외 연사 120명이 발표에 나선다.  
 

NDC의 규모도 커지고 있다. 2011년 참관객 수는 7300명 수준이었으나 이듬해에는 두배로 늘어난 1만7000명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약 2만여명이 다녀갔다. 이날 넥슨은 모바일 2D 횡스크롤 액션신작 '마기아'를 처음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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