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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명 뽑자"…기업은행-SK '맞손' 취업박람회

  • 2018.05.31(목) 17:22

SK 76개 우수협력사 참석…기업은행 "금융지원"
48개 협력사 현장면접 거쳐 500명 현장 채용
자소서 첨삭·면접 분석 AI에 구직자 관심

 

"무척 떨리지만 취업에 한 발 짝 더 다가선 것 같다."

31일 서울 중구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IBK기업은행-SK그룹, 동반성장 협력사 채용박람회'에서 현장 면접을 본 정진호(가명, 28세)씨의 소감이다. 대학 졸업반인 그는 "원래는 사전에 신청한 기업의 면접을 보려고 왔지만 생각보다 내가 갈 수 있는 길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며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앞으로 내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다시 복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박람회에는 SK그룹의 14개 관계사가 추천하는 1·2차 우수 협력사와 SK가 지원하는 사회적 기업 등 총 76개사가 참여했다. 최광철 SK SUPEX추구협의회 사회공헌위원장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500명 이상이 일자리를 찾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76개 회사들이 인재를 뽑아 협력사가 잘되면 우리도 잘 된다"며 "SK관계사, 협력사, 청년 모두 동반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를 함께 개최한 IBK기업은행은 청년을 채용하는 기업들에게 금융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임상현 IBK기업은행 수석부행장은 "기업은행은 지난 2009년부터 일자리창출 사업을 해왔고 10만명이 넘는 구직자가 취업에 성공했다"며 "또 특별우대펀드를 조성해 인재 채용 기업에 금융비용 350억원을 지원해왔다"고 강조했다.

 

▲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48개 협력사 현장면접

이날 박람회에 참석한 76개 기업 중 48개 기업은 현장 면접을 진행했다. 현장면접은 사전에 신청한 구직자를 대상으로 1:1 현장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현장 면접 기업 부스에는 면접을 기다리는 구직자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었다.

면접을 기다리던 박미경(가명, 26세) 씨는 "빨리 취직하고 싶다는 염원뿐이었는데 마침 박람회 소식을 들어 참가 신청을 하게 됐고 오늘 현장 면접을 보기로 했다"며 "긴장되고 초조하다"고 말했다.

면접을 마친 후 기자와 다시 만난 박 씨는 "단순 면접뿐만 아니라 이 같은 직군에 취업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과 '현실'에 대한 아낌없는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며 "결과는 아직 모르지만 좋은 경험이 됐다"고 전했다.

현장면접을 진행하지 않고 채용상담만을 운영한 기업들 역시 사람들로 붐비긴 마찬가지였다. 기업부스 옆에 마련된 기업 설명을 읽고 관심이 쏠린 구직자들의 발길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채용상담을 진행한 기업 한 관계자는 "구직자들과 만나 청년들의 채용에 한 발 짝 더 다가갈 수 있도록 멘토 역할을 하기 위해 참석했다"며 "이야기를 나눠보고 좋은 인재가 있으면 물론 채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IBK기업은행-SK 채용박람회'에 참석한 구직자들이 AI서류심사관 코너에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이경남 기자 lkn@


◇ 취업 도우미 AI

이날 박람회에서 사람들의 발길이 가장 많이 몰린 곳은 AI(인공지능)가 접목된 취업 컨설팅 코너였다. 이 시스템을 개발한 코멘토 관계자는 "그간 취업 서류 관련 컨설팅을 해왔는데 회사에 쌓인 빅데이터를 활용해 AI가 구직자의 서류를 검토해 주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구직자가 원하는 직군에 서류 통과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내놓는다"며 "현재 두 번째 테스트 등이 진행됐고 그 결과 80%가량 합격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AI 서류 컨설팅을 받은 최미영(29세, 가명)씨는 "AI가 서류를 컨설팅해준다고 해서 반신반의 했지만 정작 받아보니 내 서류에서 개선할 점이 눈에 띄었다"며 "이를 바탕으로 서류를 수정해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AI 면접도 인기였다. 컴퓨터 면접 결과를 바탕으로 AI가 지원자의 특성, 강점, 약점 등을 분석하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을 개발한 마이다스아이티 관계자는 "스펙에 밀려 서류를 통과하지 못하는 우수 인재에게는 또 한번의 기회를 줄 수 있고 기업에게는 자칫 놓칠 뻔한 우수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며 "구직자와 기업 모두 윈윈"이라고 말했다.

 

AI 면접을 본 한 구직자는 "모니터 앞에서 면접을 보더라도 떨리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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