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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주식-채권 희비 뚜렷..`대전환` 일어나고 있다

  • 2013.05.29(수) 15:42

미 경제지표 호조+양적완화 축소 기대감..韓증시, 강세·기업이익 변수

미국 다우지수가 연일 사상최고치 행진을 벌이고 있다. 한국의 코스피지수도 2개월만에 2000포인트대를 회복했다.

 

금융시장 자금이 `채권에서 주식으로 이동한다는 대전환(great rotation) 기대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미국의 주식과 채권 사이의 행보가 뚜렷이 갈리는데다 경제 지표 호조와 함께 양적완화의 점진적 축소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도 확산되는 추세다.

 

미국과 디커플링이 한동안 심화돼 온 한국 증시로서는 대전환 여부도 중요하지만 한국 증시에 얼마나 유리하게 작용할지 여부가 더 관건이다. 미국 증시 강세가 지속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달러 강세가 부담이 될 수 있고 한국의 펀더먼털 개선이 결국 수반되야 하기 때문이다.

 

◇美 주식·금리 급등..대전환 기대 높여

 

전날(28일)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미국 증시는 나흘만에 일제히 상승했다. 동시에 미국 국채금리는 1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처럼 주식과 채권 간의 희비가 뚜렸해지면서 시장에서는 대전환이 마침내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흘러나왔다.

 

대전환은 지난해말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가 채권에서 주식으로의 위대한 전환이 일어날 것이라며 사용한 용어로 올해 들어 기대감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주식과 함께 채권도 동시에 강세를 보이면서 점진적인 전환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맞서왔다. 최근 골드만삭스 역시 대전환보다는 점진적 전환 쪽에 무게를 실었다.

 

그러나 채권시장에서 투매 조짐이 나타나고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대전환 기대감이 살아났다. 특히 여기에는 미국의 경제지표 호전이 수반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키우고 있다. 이날 미국  케이스쉴러주택가격 지수는 2006년 이후 최대폭으로 상승했고 소비자심리도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대전환을 염두해 둔 이들은 안전자산인 채권흐름을 주시해왔다. 경제 호전 기대와 함께 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오랜 잠에서 깨어났다는 설명이다. 최근 한국증권 역시 자산배분전략에서 중요한 위험회피계수가 지나치게 높다며 시기의 차이는 있겠지만 채권에서 주식으로의 자금이동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선진국에서는 머니마켓펀드(MMF)가 감소하고 주식시장 펀드가 급증하면서 이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 양적완화 점진적 축소 긍정적인 해석도 가세

 

또 양적완화 축소 개시에 대한 판단이 분분했던 가운데 긍정적인 해석도 세를 얻고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긴축과는 분명 다를 수 있다는 부분에서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역시 양적완화를 줄이되 긴축으로 해석되서는 안된다고 강조했고 시장에서는 양적완화가 줄어드는 가운데 수년간 부양기조가 지속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동시에 품기 시작했다.

 

미국 외에 일본 역시 부양 기조를 지속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추가 부양의지를 밝힌 것도 도움이 됐다. 경제가 조금씩 회생하는 가운데 유동성 공급이 지속된다면 증시로서는 더없이 좋은 여건일 수 있다.

 

◇ 亞 증시 전반에도 희소식..상대적 부진 만회 나설 수도

 

이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증시에도 희소식이다. 그간 선진국 증시가 크게 오른 반면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적은 아시아 증시가 갭을 축소하려는 시도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CNBC에 따르면 올해 통화부양 덕분에 S&P500 지수는 17% 가까이 올랐고 다우지수도 15% 상승한 반면,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 지수는 0.3% 상승하는데 그쳤다.

 

아시아 시장에서도 대전환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있어왔다. 기관 투자가들의 경우 대전환이 현실화될 경우 제때 주식으로 자금을 배분하지 못해 발생할 수 있는 손실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이를 피하기 위해 일부 대형기관들은 비유동적인 투자 익스포저를 늘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홍콩 뮤추얼펀드 동향에 따르면 아시아 개인 투자자들 역시 올해초 들어 지난해 4분기 자금 순유출에서 현금을 주식으로 전환하고 채권펀드는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 韓증시, 외톨이 안되려면..달러·기업이익 주시해야

 

다만 한국 증시만 놓고보면 대전환이든 점진적 전환이든 직접적인 수혜 여부는 다를 수 있다. 그간 미국 증시가 상이한 흐름을 보인데다 미국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더라도 달러화 역시 강세를 보이면서 한국 증시에는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주식뿐 아니라 이례적으로 달러도 강세를 보여왔고 대개 미국 경제가 활력을 보이거나 기업 경쟁력이 강화될 때 같은 움직임을 보였다.

 

달러 흐름과 함께 한국 기업들의 펀더멘털이 뒷받침되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업이익이 어느정도 회복되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줄어들 수 있다는 얘기다. 엔저 등의 영향을 감안해도 쉽게 풀 수 있는 부분은 못된다.

 

한국증권은 2011년 2분기를 정점으로 기업이익 지표가 감소했고 좀처럼 과거 최고수준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의 기업이익 추이를 나타내는 KIS Quant 200 유니버스의 TTM(trailng twelve months) 지표의 전고점 돌파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년간 미국 다우존스 지수와 10년물 국채금리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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