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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현대重, 2년만에 '회장' 부활 까닭은?

  • 2013.11.21(목) 15:28

재무·전략통 이재성 회장 선임..역대 6번째 회장
책임경영 확립과 재무적 안정성 확보위한 포석

현대중공업에 2년만에 회장직이 부활했다. 조선업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책임경영 체제를 도입,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에 회장으로 승진한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은 대표적인 재무·전략통으로 꼽힌다. 직전 회장이었던 민계식 회장은 엔지니어 출신이었다. 따라서 이번 인사는 향후 현대중공업의 사업 방향을 추정해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21일 이재성 사장을 회장으로 승진발령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역대 현대중공업의 CEO 중 6번째 회장이 됐다. 현대중공업은 그동안 대부분 사장 체제로 운영돼왔다.

▲ 현대중공업 신임 회장으로 선임된 이재성 회장. 이 회장은 현대중공업 역대 CEO 중 6번째 회장이 됐다.
역대 회장은 김영주 회장, 이춘림 회장, 정몽준 회장, 김형벽 회장, 민계식 회장 뿐이다. 이재성 사장이 회장으로 승진함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1년 12월 이후 2년만에 다시 회장 체제로 돌아가게 됐다.

신임 이 회장은 중앙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카이스트에서 산업공학 석사 학위와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 회장은 경제 이론과 실제를 두루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75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했지만 지난 92년부터 5년간은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서 연구조정실장을 지냈다. 특히 일찍부터 환(換)위험 헤지와 원자재 수급 대책 등을 세워 현대중공업의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이후 97년 계열사인 현대선물 사장으로 컴백한 후 아산재단 사무총장, 현대중공업 기획실장, 경영지원본부장(부사장)을 거쳐 지난 2009년부터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직해왔다. 이 회장은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의 최측근으로 알려져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이 회장의 승진 발령은 현재 현대중공업이 처한 상황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0년에 수주한 저가 물량 해소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조선 업황이 꺾이면서 세계 1위 현대중공업의 사정도 극도로 나빠졌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은 올해 들어 3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심지어 지난 3분기에는 전년대비 적자전환한 12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입었다.

상황이 이렇자 현대중공업은 '책임경영' 카드를 꺼냈다. 그리고 그 수장에 재무·전략통인 이재성 회장을 선임했다. 아울러 그동안 부사장, 전무급들이 담당했던 각 사업부문도 2개로 통합해 사장급이 직접 관리토록 했다.

따라서 현대중공업의 이번 회장, 사장단 인사는 책임경영 확립을 통한 위기 극복이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 전임 회장이었던 엔지니어 출신의 민계식 회장이 현장 중심이었다면 이 회장은 재무통인 만큼 악화된 재무구조 개선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고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저가 물량 해소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도약을 준비하기 위해 회장 체제를 다시 도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재무적으로 안정을 기하고 내년부터 도래할 것으로 보이는 업황 회복에 미리 대비하는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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