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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투자증권, 연봉 20% 삭감 두고 '진통'

  • 2013.11.27(수) 09:25

사측 "연봉 깎아 조직성과급 재원 마련"
노조 "기본급 업계 최저 수준된다" 반대


450명의 정리해고를 추진 중인 한화투자증권이 ‘저성과자 관리 프로그램’, ‘보상체계 개편’ 등의 고강도 구조조정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한화투자증권 노사 양측은 ‘2014년 단체협상 제2차 실무교섭’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사 측은 ‘저성과자 관리프로그램’과 ‘보상체계 개편안’을 제시했다. 보상체계 개편안은 직원의 연봉 20%를 삭감한 후 이를 조직성과급으로 활용하는 방안이다. 조직성과급은 흑자를 낸 사업부나 전사가 흑자가 내면, 성과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사실상 연봉이 삭감되는 효과가 있어 노동조합이 반대하고 있다. 보상체계가 변경되면, 기본급여 수준이 업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다는 논리로 사 측에 맞서고 있다. 회사 측은 업계 최저 기본급 수준임을 인정하면서도 일정 기간 유예기간을 두겠다며 노조 측을 설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익공유제도도 신설된다. 자기자본이익률(ROE) 6% 달성하면, 기본급의 10%를 이익공유금으로 지급하는 것이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한화투자증권의 ROE는 작년(2012년 –8.9%, 올 상반기 –3.7%)부터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또 사 측은 성과가 저조한 직원의 연봉을 최대 법정 최저임금까지 삭감하는 ‘저성과자 관리 프로그램 안’을 제시했다.

이 프로그램의 대상자는 매년 전체 직원의 하위 5%(C등급) 중 인사위원회에서 F등급을 받은 직원이다. 저성과자 대상자는 성과급이 나오지 않고, 고정급여가 10% 삭감된다. 저성과자로 매년 선정되면 고정급여는 최대 법정 최저임금인 월 101만5740원(2013년 기준, 시간당 4860원)까지 삭감될 수 있다.

노조 측은 평가제도의 투명성 담보를 요구했고, 회사 측은 이를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력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논의가 진행 중이다. 노조 측은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 대상자의 선정기준을 제시하라고 회사 측에 요구했고, 사 측은 ‘기준 미정’이라고 답했다.

지난 14일 1차 실무교섭에서 사 측은 450명의 인력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사 측은 인력 구조조정은 기본적으로 정리해고 방안이라며, 해고회피의 일환으로 희망퇴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저성과자 프로그램, 급여 유연화 등도 도입할 것이라고 예고했었다.

한화투자증권은 앞으로 3년간 회사 적자와, 5년간 리테일의 구조적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며, 대규모 정리해고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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