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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싸이월드, 결국 떼어낸다

  • 2013.11.29(금) 11:49

SK컴즈, 싸이월드 자체생존·네이트 외부와 협력
경영진 일괄사표· 구조조정.."제2 창업 각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에 밀려난 토종 인맥구축서비스 싸이월드가 결국 회사 품에서 떨어져 나간다. 싸이월드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는 싸이월드 분사와 함께 인력 구조조정, 경영진 일괄 사표 등 강도 높은 개혁을 통해 회사를 되살리겠다는 각오다.

 

29일 SK커뮤니케이션즈는 싸이월드 서비스를 연내 분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싸이월드를 종업원지주회사(EBO) 형태의 벤처 기업으로 떼어내 스스로 생존하라는 뜻이다. 회사측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싸이월드 서비스를 살리기 위한 고민 가운데 하나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주력사업인 검색포털 네이트는 외부 업체와 제휴를 통해 살리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다음과 손잡고 검색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킨다는 방침이다. 검색은 외부 힘을 빌리는 대신 그 외 다른 콘텐츠에 회사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설명이다.

얼마전 출시돼 4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사진 촬영 애플리케이션 '싸이메라'는 국내 보다 해외에서 성장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외 협력사와 제휴를 추진하기로 했다. 자금 도움을 받을 만한 업체와 손잡거나 아예 서비스를 넘기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의 이같은 방침은 대부분의 주력 서비스들을 떼어내는 것인 만큼 고강도 개혁이라 할 수 있다. 회사측은 "제2의 창업을 각오할 정도의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경영 부진에 대한 책임 통감 차원에서 실·본부장급 이상이 일괄 사표 제출을 결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해 몸집을 슬림화할 방침이다. 앞서 SK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해말 경영난을 이유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당시 전체 직원의 20%인 200~250명이 회사를 떠났다. SK컴즈는 내달 2일부터 2주간 추가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싸이월드는 원래 이동형 나우프로필 대표가 지난 1999년 KAIST 동기들과 의기투합해 만든 서비스다. 싸이월드는 당시 프리챌이나 아이러브스쿨 등 쟁쟁한 서비스를 누르고 20대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후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커뮤니케이션즈가 2003년 싸이월드를 인수하면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인터넷 서비스가 PC에서 모바일로 이동하는 가운데 이렇다할 변신을 하지 못해 존재감이 점차 떨어졌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해외 서비스에 밀려 인기는 더욱 시들해졌다. 형제 서비스라 할 네이트도 네이버, 다음에 밀려 검색 시장에서 존재감이 거의 사라졌다. 이에 SK컴즈는 지난 3분기에 9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8분기 연속 적자행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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