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11월도 부진, 현대·기아차 "내수 안 풀리네…"

  • 2013.12.02(월) 15:13

작년대비 기저효과에 내수 부진 여파 지속
쌍용차·한국GM·르노삼성은 내수서 선전

현대차와 기아차가 지난 11월에도 내수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계속된 경기 침체 여파와 작년 말 한시적 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쌍용차와 한국GM, 르노삼성 등은 내수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면서 현대·기아차와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 현대차, 내수 11.9% 감소

현대차는 지난 11월 한달간 전년대비 2.8% 감소한 40만8533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전년대비 11.9% 줄어든 5만4302대였으며 해외 판매도 1.3% 감소한 35만8760대에 그쳤다.

이는 지속된 내수 부진과 함께 작년 한시적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에 따른 기저효과와 작년보다 줄어든 조업일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작년에는 9월부터 연말까지 적용됐던 한시적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가 연말 종료를 앞두고 작년 4분기에 판매가 집중됐었다. 올해 4분기는 이에 따른 기저효과로 판매가 줄었다는 설명이다.

또 조업일수는 지난달 노조 지부장 선거와 휴일 증가로 작년 같은 달보다 총 이틀이 감소했다.

차종별로는 승용차가 아반떼 8067대, 쏘나타 7283대, 그랜저 5888대, 엑센트 2343대, 에쿠스 784대 등 전년대비 19.1% 감소했다. 반면, SUV는 작년보다 판매가 1.8% 늘었다.

해외 판매는 작년보다 영업일수가 줄어 공급 감소의 영향을 받은 국내 생산·수출이 전년대비 9.2% 감소했다. 하지만 해외 생산·판매는 2.6%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경기침체에 따른 자동차 수요 감소와 정책 기저효과, 영업일수 감소 등이 겹쳐 작년보다 판매가 줄었다”며 “이 달 본격 시판에 들어가는 제네시스 등 신차와 주력모델을 중심으로 판매를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 기아차도 내수 부진

기아차도 내수 부진이 지속됐다. 기아차는 지난 11월 전년대비 0.3% 감소한 25만7473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전년대비 12.3% 줄어든 3만8952대, 해외 판매는 2.2% 증가한 21만8521대를 기록했다.

기아차의 11월 내수 판매 부진은 현대차와 같은 이유다. 차종별로는 모닝, K5, 봉고트럭, 스포티지R이 각각 8080대, 5560대, 4630대, 4286대 판매됐다.

해외판매의 경우, 국내 생산·판매 11만115대, 해외 생산·판매 10만8406대 등 총 21만8521대로 전년대비 2.2% 증가했다.

국내 생산·판매는 프라이드, K5, 쏘울 등이 큰 인기를 끌며 전년대비 5.7% 증가했다. 해외 생산·판매는 미국과 중국의 근무일수 감소로 전년 동기대비 1.1% 감소했다.

해외판매는 프라이드를 비롯해 스포티지R, K3(포르테 포함), K5 등 수출 주력 차종들이 실적을 견인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내년에도 자동차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국내 판매 감소분을 해외 판매로 만회할 것"이라며 "이달 새 모델 투입 등 적극적인 신차 마케팅 활동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쌍용차·한국GM 11월 내수 '최대'

반면, 쌍용차와 한국GM 등은 지난 11월 내수 시장에서 선전했다. 쌍용차와 한국GM 모두 올해들어 내수 판매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르노삼성도 올해 들어 월별 판매 사상 최대 실적을 나타냈다.

쌍용차는 지난 11월 한달간 전년대비 22.3% 증가한 1만3955대(CKD 제외)를 판매했다. 내수는 전년대비 48.5% 늘어난 6540대로 월간 사상 최대 판매를 기록했다. 수출은 전년대비 5.87% 증가한 7415대를 나타냈다.

이는 '뉴 코란도 C' 등 코란도 패밀리 브랜드 판매 증가에 따른 것으로 '뉴 코란도 C'와 '코란도 스포츠'가 전년대비 각각 7.9%, 101.7% 증가했다.

한국GM은 지난 11월 전년대비 10.8% 감소한 6만7627대를 기록했다. 내수에서는 전년대비 2.4% 증가했지만 수출이 전년대비 13.7% 감소했다.

르노삼성은 11월 한달간 전년대비 13.1% 증가한 1만4071대를 판매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이 판매한 실적이다. 내수는 전년대비 2.3%, 수출은 20.8%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달간 현대·기아차의 내수 판매는 줄어들고 기타 업체들의 내수 판매가 늘고 있다"며 "현대·기아차에서 이탈한 소비자들이 수입차와 기타 브랜드로 옮겨가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현대·기아차가 얼마나 방어할 지가 관심"이라고 밝혔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