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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논란' 화웨이 韓진출에 美정부 우려 제기

  • 2013.12.04(수) 11:11

美정부 "동맹국 의사소통 감청 우려"
"미군 주둔한 상황이라 민감한 문제"

미국 정부가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의 국내 시장 진출에 대해 간섭에 나섰다. 얼마전 화웨이는 LG유플러스를 통해 국내 기지국 장비 시장에 뛰어들었는데 외산 장비 도입으로 인한 도감청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미국 정부도 동맹국간 의사소통이 감청될 수 있다며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관료를 인용해 오바마 행정부가 화웨이의 한국 무선네트워크 개발 사업 참여에 대해 비공식적으로 우려를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료는 "미국 정부는 화웨이 장비가 동맹국간의 의사소통을 감청하는데 사용될 수 있어 위험하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 2011년에 자국 무선네트워크 건설 사업에서 국가 보안 문제를 들어 화웨이를 제외한 바 있다. 자국 뿐만 아니라 주요 동맹국들의 통신 네트워크 개발 사업에 화웨이가 깊숙히 참여하자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호주는 지난해 광대역 네트워크 연결 사업에서 화웨이 참여를 막은 적이 있다.  

 

이 관료는 "호주 사례처럼 한국에서도 오바마 행정부가 개별 접촉을 통해 화웨이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는 것"이라며 "미 정부가 공식이 아닌 비공식으로 우려를 나타내는 것은 주요 동맹국의 상업적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WSJ은 한국에서 이 같은 움직임은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설정으로 가뜩이나 불편한 주변국간의 관계를 더욱 긴장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보기관에서는 중국의 사이버 스파이 공격이 미국 방어시스템과 미국 기업들을 위협할 수 있다고 오랫 동안 경고하기도 했다. 이 관료는 "미군이 한국에 주둔하면서 북한에 대해 방어를 돕는 상황이라 한국의 통신 네트워크는 특히 민감한 문제"라고 말했다.

 

다만 이 관리는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이번 아시아 순방길에 한국 정부에 이같은 우려를 제기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바이든 부통령은 지난 2일 일본을 시작으로 오는 7일까지 중국과 한국을 방문한다.

이에 대해 화웨이측은 미국 정부의 주장이 억측이라는 입장이다. 윌리엄 플리머 화웨이 대변인은 WSJ에 "화웨이는 LTE 기술면에서 세계적인 특허를 보유한 선진 장비업체"라며" 화웨이 장비는 세계에서 인정과 신뢰를 받고 있으며 세계 인구 3분의 1을 이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WSJ은 주미 한국 대사관측과 백악관, 미 국방부는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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