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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들, 비트코인 열풍 식히기

  • 2013.12.09(월) 11:11

소로스 이론 적용 `급등락후 균형` 예상
"아직은 미래 확신없는 테마주 불과" 분석

최근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국내에서도 뜨거워지면서 증권사들도 하나 둘씩 관련 보고서를 내고 있다. 증권사들 사이에서는 비트코인이 아직은 문제점이 많다는 점에서 신중한 시각을 요구하는 톤이 지배적이다. 특히 직간접적인 대체투자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테마주는 물론 직접 투자하는 것도 아직은 무리라고 판단하고 있다. '묻지마 투자'식의 테마주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높다.

 

◇ 비트코인 급등 선순환 고리 끊겨..주의 요구

 

대신증권은 지난달 비트코인이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를 `통화정책에 대한 의구심`에서 찾은데 이어 9일에는 비트코인의 급등락은 `조지 소로스의 재귀성 이론`에 비춰 이해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올해들어 비트코인은 가격은 9000% 이상 급등했지만 지난주 규제 우려가 불거지면서 40%이상 급락하는 롤러코스터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신증권은 이처럼 펀더멘털로 설명이 어려운 광풍과 열기는 소로스의 재귀성 이론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재귀성 이론에 따르면 세상은 불완전하기 때문에 시장 참가자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 가격에 반영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가격이 급등락하게 된다. 시장이 처음부터 균형을 이루기보다 극한적인 수준까지 도달해야 안정 기조로 돌아온다는 설명이다.

 

소로스는 이런 현상이 금융시장에서도 자주 관찰된다며 처음부터 불균형이 균형점을 찾아가기보다 한동안 한방향으로 확대되는 자기강화 현상을 보이다 이런 재귀적 현상의 고리가 끊어지게 되면 급등락을 반복하다 추세적인 변화를 모색한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비트코인 가격도 이달초 고점 이후 급락세를 타고 있으며 규제 우려가 일방향의 자기강화 현상의 고리를 약화시켰다"며 투자에 신중할 것을 조언했다.

 

▲ 비트코인 가격 추이(출처:대신증권)

 

◇ 비트코인 테마주 경고.."사이버보안으로 눈돌려라"

 

비트코인이 뜨자 국내에서는 비트코인 관련 테마주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러나 비트코인 전문가들은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경고한다. 김진화 코빗 이사도 "비트코인 테마주 업체들을 보면 총판 개념에 불과하다"며 "주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동양증권도 비슷한 목소리를 냈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대개 신기술은 처음에 막연한 기대감으로 오르다 의구심이 형성되면 조정을 받게 된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실제 활용방안이 제시되면서 상승흐름을 타고 전고점 부담을 덜게 되면 더 강한 상승흐름을 형성한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며 "아직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가지기 힘들게 만드는 요소가 분명 존재하는 만큼 어느정도 가시화된 뒤 수혜주를 가려내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 연구원은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으로 연산에 필요한 관련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이보다는 사이버 보안 업종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비트코인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개인소유의 비트코인 저장의 안정성이 확보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사이버보안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그는 비트코인을 차치하더라도 이미 사이버보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적인 보안업체인 시만텍에 따르면 지난해 사이버범죄에 노출된 전 세계 소비자 인구는 5억5600만명에 달했고 초당 18명의 피해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 연구원은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도 증가는 사이버 보안 강화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켜주는 소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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