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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카메라사업 '돌파구' 통할까

  • 2013.12.11(수) 17:25

카메라 좀처럼 성과내지 못해
핵심 '무선사업부' 산하로 흡수

삼성전자가 카메라 사업을 제대로 키운다.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하는 카메라 사업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핵심 부서인 무선사업부와 하나로 합치기로 했다. 세계적 수준의 삼성폰 역량과 경쟁력을 카메라 사업에 이식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11일 정기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카메라 사업을 담당하는 '디지털이미징사업부'를 무선사업부 산하로 통합해 '이미징사업팀'으로 재편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크게 휴대폰 사업을 이끄는 IM(정보기술·모바일, 신종균 사장)과 TV와 냉장고 등 CE(소비자가전, 윤부근 사장), 반도체 부품 등 DS(디바이스 솔루션, 권오현 부회장 겸임) 3개의 조직으로 나뉘어 있다.
 
이 중 삼성전자의 핵심 부서이자 삼성이 세계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만든 휴대폰은 IM 부문 산하의 무선사업부가 맡고 있다. 
 
이번 조직 개편의 특징은 카메라 사업을 무선사업부로 흡수시키겠다는 것이다. 카메라 사업을 맡고 있는 디지털이미징사업부는 원래 IM 부문 아래 무선사업부, 네트워크사업부, 미디어 솔루션센터와 동등한 대접을 받는 부서였으나 '팀'으로 격하, 무선사업부 산하로 빨려 들어갔다고 할 수 있다.
▲ 삼성전자가 지난해 내놓은 갤럭시 카메라.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카메라 사업의 실적이 미흡해서다. 대표적인 사례로 카메라와 스마트폰을 결합한 '갤럭시 카메라'를 꼽을 수 있다.

 

이 제품은 이미징사업부가 지난해 10월 야심차게 내놓은 것이다. 스마트폰 같이 카메라에 운영체제(OS) 및 통신 기능을 넣은 것이라 출시 당시 미국과 유럽 등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비록 해외에서는 높은 관심을 보였으나 부팅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촬영한 이미지도 기대 이하의 품질이 나와 흥행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카메라를 스마트폰과 결합한다는 발상 자체는 신선했지만 카메라의 기본인 신속한 촬영이나 고품질의 이미지 결과물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에 갤럭시카메라 판매량이 세계에서 누적 60만대를 달성했다고 밝혔으나 국내 판매량 등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소개하지 않았다. 당시 삼성전자 경영진은 국내 판매량이 부족하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이번 조직 개편에서 카메라 사업부를 휴대폰에 통합시킨 것은 세계 스마트폰 1위 업체로 발돋움한 삼성의 브랜드와 판매량, 소프트웨어 역량 및 제조 경쟁력을 이식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카메라 사업을 통해 축적한 광학 기술을 스마트폰에 접목해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정기 조직개편에서도 사업부를 '쪼개고 묶는' 전략을 통해 성과를 극대화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PC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IT솔루션사업부를 폐지하고 이 부서 내에 있던 PC사업을 무선사업부와 통합했다.

 

아울러 프린터 사업은 '프린팅솔루션사업부'로 분리해 이 산업 특성에 적합한 CE부문으로 이동했다. 이를 통해 삼성의 태블릿PC 세계 점유율은 애플을 위협할 정도로 오르고 있고 프린터 사업도 사무용기기 시장을 중심으로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력 부문인 무선사업부는 스마트폰 흥행 성공에 힘입어 실적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IM 부문의 매출액은 36조5700억원이며 이 가운데 무선사업부에서만 35조2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사실상 IM 부문의 실적은 무선사업부에서 나왔다 할 수 있다. 영업이익면에서 IM부문이 회사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5.9%에 달한다. IM부문 덕에 삼성전자는 분기 영업이익이 지난 3분기에 10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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