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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은 없었다…한동우 회장 새 시험대에 서다

  • 2013.12.12(목) 07:45

신한금융 회추위, 한동우 현 회장 차기 회장으로 만장일치 추천
신한사태 수습에서 미래 청사진 제시로 무게 중심 이동

이변은 없었다.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앞으로 3년간 신한금융 호(號)를 이끌게 됐다.

지난 3년은 신한사태에 따른 상처와 갈등을 수습하는 기간이었다면, 앞으로 3년은 국내 1등 금융그룹으로서 신한금융의 새로운 미래를 제시할 수 있느냐가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이다. 회장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불공정성 논란도 털고 갈 필요가 있다.

◇ 싱겁게 끝난 경쟁…이변도 반전도 없었다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11일 한동우 회장과 홍성균 전 신한카드 부회장 등 2명에 대한 면접을 하고 곧바로 4차 회의를 열어 한동우 현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만장일치로 추천했다. 한 회장은 이사회와 내년 3월 주총에서 차기 회장으로 최종 선임된다.

이번 회장 선임은 싱겁게 끝났다. 불공정 논란에 따라 회장 후보 기준을 바꾸면서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과 홍성균 전 사장이 대항마로 등장했지만, 현직 회장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한 회장의 상대는 되지 못했다.

일부에선 혹시나 하는 시각도 있었다. 이동걸 전 부회장의 정치적 배경과 홍 전 사장의 재일교포 주주 인맥 등이 그 근거로 작용했다. 하지만 신한금융의 후계시스템은 반전을 허락하지 않았다.

◇ 신한금융 미래 청사진 제시 최대 과제

연임에 성공한 한 회장은 또 다른 시험대에 올랐다. 이젠 과거가 아니라 미래가 포인트다. 한 회장은 지난 3년간 법정 다툼으로 번진 신한사태를 잘 수습하면서 조직을 안정적으로 끌고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으로 3년간 최대 과제는 신한금융의 새로운 미래를 그리는 일이다. 국내 1등 금융그룹으로서 성장을 멈춘 국내 금융산업의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고, 해외시장도 선도적으로 개척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한 회장의 책임은 오히려 더 막중해졌다.

신한사태에 따른 법정공방이 올해로 끝나는 만큼 라응찬 전 회장과 신상훈 전 사장 세력 간 보이지 않는 알력을 없애 진정한 조직통합을 이루는 것 역시 숙제다. 라 전 회장의 그림자를 하나씩 지워가는 일 역시 중요하다는 평가다.

◇ 회장 선임 기준 등 지배구조도 정비해야

이동걸 전 부회장은 물론 홍성균 전 부회장도 기존 방식에 문제를 제기한 만큼 회장 선출 과정에서 불공정 논란을 해소하는 것도 필요하다. 아울러 신한금융의 지배구조도 새롭게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다.

신한금융 고유의 내부승계 프로그램의 강점을 잘 살리면서도, 현직 회장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구조는 바꿔 새로운 리더십으로 선순환할 수 있는 지배구조를 만들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동우 회장은 어차피 나이제한으로 3연임은 불가능하다”면서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회장 선출 기준을 바꾸면서 지배구조도 함께 정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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