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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열전구 OFF?...200W는 여전히 ON

  • 2013.12.18(수) 17:39

백열등이 퇴출 사각지대에서 버티기에 들어갔다. 정부의 백열등 퇴출 정책으로 가정에서 주로 사용하는 70W이상 150W 미만은 사라지고 있지만 퇴출 대상이 아닌 150W 이상은 되레 늘어나고 있다.

 

18일 서울시가 지난 10월 한달 동안 서울시 재래시장의 백열등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1만9511개 점포 중 2213곳(11.3%)에서 8425개(점포당 3.8개)의 백열등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ON

 

특히 소비전력이 많은 200W 이상 백열등(6909개, 82%)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200W 이상 백열등은 2011년 39%에서 82%로 2년새 43%포인트나 늘어났다. 150W 이상과 25W 미만 백열등은 퇴출 대상에서 제외돼 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퇴출되는 백열등은 가정 등에서 사용되는 일반 조명용이며 150W 이상은 산업·어업용 수요가 있어 당분간 퇴출 계획이 없다.

 

재래시장에서 200W이상 백열등이 증가하는 이유는 ▲백열등의 밝고 따뜻한 느낌이 소비욕구를 일으키게 하고 ▲쉽게 눈에 띄어 점포의 간판과 같은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또 대체재인 LED 램프의 가격이 비싼 것도 이유로 꼽힌다.

 

하지만 200W를 제외한 백열등은 내년에 생산과 수입이 전면 금지되면서 사실상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백열등이 퇴출되는 이유는 전력 효율이 낮기 때문이다. 백열등은 전력 사용량 중 5%만 빛을 내는 데 쓰이고 나머지 95%는 열로 낭비된다.

 

◇ OFF

 

이런 이유로 2007년 주요 8개국 정상회담에서 백열등 퇴출 권고가 만장일치로 결의됐다. 우리나라는 2008년 12월 제4차 에너지이용합리화 기본계획에서 퇴출이 결정됐다. 이에 따라 작년 1월에는 70W이상 150W 미만 백열등의 생산·수입이 금지됐으며 내년 1월부터는 25W이상 70W미만 백열등도 시중에서 사라진다.

 

백열등의 지난해 판매량은 1050만개로 2008년(1860만개)보다 43% 줄었다. 2008년 10여 곳에 이르던 생산업체도 1곳으로 줄었다. 현재 백열등을 주로 사용하는 곳은 재래시장과 양계농가로 3000만개 정도 남아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백열등은 지난해부터 안전기내장형 램프나 발광다이오드(LED) 램프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 LED램프는 백열등보다 10~20배 비싸지만 최대 25배는 더 사용할 수 있다. 에너지 낭비도 80% 줄일 수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조명기기별 연간 유지비용(하루 4.1시간 사용시)의 경우 백열등은 1만5863원(제품비용 1497원+전기요금 1만4366원)인데 비해 LED 램프는 2813원(제품비용 898원+전기요금 1916원)에 불과하다. 또 백열등이 고효율 전구로 대체되면 연간 50만~65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산업부는 보고 있다.

 

정부는 백열등 퇴출을 위해 저소득층과 양계농가 등을 대상으로 LED 램프 보급 사업을 추진중이다. 그동안 지원한 자금은 올해 322억원을 포함 총 907억원이다.

■조명기기별 비교
*백열전구 : 수명 1천 시간, 가격 1천원

*안정기내장형램프 : 수명 5천~1만5천 시간, 가격 3천~5천원

*LED램프 : 수명 2만5천 시간, 가격 1만~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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