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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팔았지만..' 현대차, 영업이익 10% 급감

  • 2013.04.25(목) 14:31

판매·매출 성장불구 수익성 악화..내수부진·환율 영향

현대자동차가 지난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판매대수 증가 등 외형은 성장했지만 이익규모는 크게 줄었다. 국내 생산차질과 내수부진, 환율 등 대내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현대자동차는 25일 지난 1분기 판매 117만1804대, 매출 21조3671억원, 영업이익 1조868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경상이익은 2조7441억원, 당기순이익은 2조878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판매대수는 9.2%, 매출은 6.0%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0.7% 줄었다.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 역시 각각 12.9%, 14.9% 감소했다.
 
현대차는 "작년 동기대비 판매대수 증가 및 연결법인 증가(케피코) 효과 등으로 매출액은 증가한 반면, 휴일 특근 감소 등에 따른 국내공장 생산 차질로 가동률이 하락한 것과 원화약세로 인한 판매관련 비용이 늘어난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밝혔다.

 

◇생산차질·내수부진, 해외에서 만회
 
현대차는 지난 1분기 국내시장에서 15만3728대를 판매, 전년동기대비 판매가 0.7% 줄었다. 신형 싼타페 등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지만 얼어붙은 내수시장을 이겨내지 못했다.

 

반면 해외판매는 10.9% 증가한 101만8076대를 기록했다. 국내공장 생산량 감소분을 해외공장에서 생산한 결과다. 매출원가율은 플랫폼 통합 효과에도 불구하고, 생산차질에 따른 국내공장 가동률 저하로 작년보다 1.0% 포인트 증가한 78.0%를 기록했다.
 
영업부문 비용은 전년동기대비 11.3% 증가한 2조8358억원을 기록했다. 마케팅 비용이 줄었지만 원화 약세와 일회성 충당금 발생 등으로 판매보증충당금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매출액 대비 영업비용 비중도 작년 동기대비 0.7% 포인트 증가한 13.3%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0.7% 감소하면서 영업이익률 역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7%포인트 하락한 8.7%로 떨어졌다.

 

현대차는 "내수가 부진했고, 휴일 특근 감소로 국내 생산량이 줄어들며 고정비 비중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브라질 등 주요시장 판매호조를 바탕으로 국내 생산판매 회복, 원화환율 안정이 이뤄질 경우 실적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악화되는 경영환경..무리한 외형확장 자제
 
현대차는 향후 전망과 관련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회복세 지연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미약하다"며 수요 성장세가 올초 예상보다 둔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차에 대한 견제가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유럽시장의 수요가 6년 연속 줄어들고 신흥시장의 수요도 위축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엔화 약세를 활용한 일본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시장 확대 정책으로 자동차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는 품질경영과 내실경영을 추진해 국내외 경영환경 악화를 근본적인 기업체질 개선 및 경쟁력 강화의 계기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특화된 현지 전략차종의 출시, 딜러 및 서비스 네트워크 강화, 적극적인 현지 마케팅 등을 통한 질적 성장에 주력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앞으로도 무리한 외형 확장보다 수익성위주의 경영을 추진할 것"이라며 "주간 2교대 안착을 통한 제조경쟁력 강화에 힘써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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