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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2세 기반 공들이는 허영인 회장

  • 2013.12.24(화) 17:32

지주사 파리크라상, SPC·SPL 이어 SPC캐피탈 주식 교환
장남 진수씨 16.7→19.3%, 차남 희수씨 4.7→11.4% 확대

매출 3조원대의 신흥 재벌 SPC그룹의 허영인(64) 회장이 대물림을 위해 밑그림을 그리는 손놀림이 빨라지고 있다. 사실상 지주회사 노릇을 하는 파리크라상을 중심으로 계열사들의 주식을 갈아타기 시켜 두 아들의 파리크라상 지분을 늘려주는 데 여념이 없다.

▲ 허영인 SPC그룹 회장
24일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SPC캐피탈은 최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이날 모회사인 파리크라상과 주식교환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번 교환은 SPC캐피탈 주주들의 보유주식 1주당 파리크라상 0.0146345주를 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를 마무리하면 SPC캐피탈은 파리크라상의 100% 완전자회사로 편입된다.

이번 주식교환은 SPC그룹 두 계열사간의 단순한 지배구조 변화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훗날 그룹을 대물림하기 위해 2세들을 대상으로 지분 승계를 발빠르게 진행하고 있다는 의미까지 내포하고 있다.

제과·제빵 프랜차이즈 업체인 파리크라상은 현재 20개 계열사를 거느린 대표적 외식 프랜차이즈 그룹 SPC의 지주회사나 다름없다. 동시에 허영인 회장 일가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가족기업이다. 이 같은 지배구조 속에서 지난해말부터 나타난 두드러진 특징은 허 회장의 두 아들 진수(36)·희수(35)씨의 파리크라상 소유지분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파리크라상은 앞서 지난해 10월에도 주식교환을 통해 각각 건물임대, 물류업을 하는 SPC, SPL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했다. 당시 진수·희수씨가 가지고 있던 두 계열사의 지분은 각각 96%, 66%에 달한다. 이에 따라 당시 파리크라상 발행주식의 13%(9만7891주)의 신주가 발행되면서 진수씨의 파리크라상 지분은 16.7%에서 19.1%로 늘었다. 희수씨는 4.7%에서 11.0%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허 회장 2세들의 지분이 21.4%에서 30.1%로 확대된 셈이다.

진수·희수씨는 가맹점 대출금융 업체 SPC캐피탈의 경우에도 각각 15%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이외의 것은 최대주주인 파리크라상이 60%, 허 회장이 10%를 가지고 있다. 주식교환을 매듭지으면 형제들의 파리크라상 지분율도 또다시 각각 19.3%, 11.4%로 늘어 총 30.7%로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반면 파리크라상과 3개 계열사의 잇단 주식교환으로 인해 허 회장의 지분은 74.5%에서 65.5%, 부인 이미향(59)씨는 4.1%에서 3.7%로 줄게 됐다. 한마디로 허 회장이 파리크라상을 정점으로 지주회사의 골격을 완성해 나가면서 한켠에서는 2세 승계를 위한 길닦기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허 회장의 장남 진수씨는 미국 제빵전문학교인 ‘AIB 정규과정’을 이수하고 돌아와 현재 SPC그룹 전략기획부문장(상무)을 맡고 있다. 차남 희수씨는 미래사업부문장을 맡아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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