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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그룹 방계 엔피씨 ‘3대 시대’ 불 당겼다

  • 2014.01.06(월) 10:35

임채홍 창업주, 손자 회사 동암에 지분 대량매각
수환씨, 직간접 지분율 13%로 확대 영향력 배가

대상그룹의 방계기업인 엔피씨(NPC·옛 내쇼날푸라스틱)가 3대(代) 경영시대를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임채홍(86) 엔피씨 명예회장이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엔피씨 지분을 손자가 대주주로 있는 회사에 매각해 불을 당겼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임채홍 명예회장과 부인 장혜원(81)씨는 지난해 12월 26일 동암에 엔피씨 주식 322만주를 166억원에 받고 팔았다. 거래된 주식은 임 명예회장 부부가 소유하고 있던 주식 중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13.6%)를 제외한 보통주 전량이다.

이에 따라 동암은 엔피씨의 주주명부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나아가 엔피씨 지분 8.8%(이하 보통주 기준)를 보유하게 됨으로써 임 명예회장의 장남 임익성(59) 회장(20.8%), 관계 주주사인 내쇼날플러스(14.9%)에 이어 일약 엔피씨 3대주주로 올라섰다.

동암의 기업내용을 보면 이 회사는 창업한지 한 달도 채 안됐다. 자본금 1억원으로 지난해 12월 17일 설립됐다. 사업목적을 보면 투자컨설팅을 주요사업으로 한다고 돼있다. 이 신생업체 동암의 최대주주가 임익성 회장의 아들 수환(30)씨다. 보유지분도 85%나 된다. 게다가 수환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임 회장이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임 명예회장이 손자가 갓 창업한 회사에 소유지분을 넘기고, 이를 계기로 이 회사가 엔피씨의 주요주주로 급부상했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훗날 3세 승계를 염두에 둔 사전 물밑작업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이번 지분거래로 엔피씨에 대한 수환씨의 입지는 더욱 단단해졌다. 수환씨는 현재 엔피씨 지분 4.0%를 갖고 있어 동암의 지분을 합하면 직·간접적으로 자신의 영향권에 드는 지분이 12.7%로 늘어났다.

임채홍 명예회장은 임창욱(65)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부친인 임대홍 대상그룹 창업주의 셋째 동생이다. 그는 1979년 플라스틱 제조업체 내쇼날푸라스틱을 가지고 분가한 뒤 현 엔피씨그룹의 초석을 놓았고, 2003년 임익성 회장에게 회장직을 물려주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임익성 회장이 이끌고 있는 엔피씨그룹은 음료, 주류, 산업용 플라스틱 콘테이너와 운반대 파렛트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중견그룹이다. 총자산은 3450억원(2013년 9월 엔피씨 연결기준)으로 2012년 280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주력사 엔피씨를 비롯해 내쇼날몰텍, 내쇼날씨엔디, 삼광, 대구플라텍 등 국내 7개사, 해외법인 1곳 등 8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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