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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최창원 SK부회장, 야구단 구단주로 변신

  • 2014.01.07(화) 10:38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SK건설의 부회장직을 내려놨지만 오히려 그룹 전체의 부회장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는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소식을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을 통해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앵커>
온라인 경제매체 <비즈니스워치> 기자들이 전하는 CEO 소식, 윤도진 기자 연결합니다. 윤 기자! 오늘 어떤 소식입니까?

 

<기자>
오늘은 작년 9월 SK건설 부회장직을 내려놨지만 최근 SK와이번스 구단주를 맡는 등 서서히 그룹 내에서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는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얘기를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최창원 부회장이라면 SK그룹 내에서도 건설과 케미칼, 가스 쪽 3사를 독자경영해오지 않았나요? (네, 맞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가능성이 높진 않아도 계열 분리설이 심심찮게 나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최창원 부회장은 창업주인 고(故) 최종건 회장의 셋째 아들이자 현재 자리를 비우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 동생입니다.

 

작년 9월 SK건설의 부회장직과 지분 일부를 내놓기 전까지 최 부회장은 케미칼-건설-가스로 이어지는 계열사를 중심으로 계열 분리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습니다.

 

최 부회장이 10% 가량의 개인지분을 가진 케미칼을 통해 건설과 가스를 지배하면서 사실상 독자경영 해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작년 9월 SK건설의 재무상태가 취약해지고 그룹으로부터 증자를 받게 되면서 계열분리 얘기는 쑥 들어갔습니다. 다시 말해 최 부회장이 그룹에 'SOS'를 치고 도움을 받으면서 건설 계열사에 대한 그룹, 즉 최태원 회장의 지배력이 더 커진 것입니다.

 

<앵커>
독자 경영이 어려워진 것은 최 부회장 입장에서는 아쉬운 일일텐데요. (네, 아무래도 그럴 수밖에 없겠죠.) 어쨌든 최창원 부회장이 최근 그룹 내에서 여러 역할을 맡았다, 뭐 이런 얘길 들었습니다. 어떻게 된겁니까?

 

<기자>
작년 마지막날 SK그룹은 최 부회장을 야구단 SK와이번스의 구단주로 선임했습니다.

 

이 자리는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을 대신해 정만원 부회장이 구단주 대행을 맡아왔는데 정 부회장이 퇴임했기 때문이라는 게 표면상 배경입니다.

 

SK그룹은 또 최 부회장을 그룹의 싱크탱크인 SK경영경제연구소 부회장으로도 보임했는데요.

 

이론과 실무에 밝은 최 부회장이 연구소 기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그가 2002년 구조조정추진본부 재직 당시 SK증권 산하의 경제연구소를 그룹 차원의 SK경영경제연구소로 확대 개편한 주역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앵커>
그룹의 심벌 격인 야구단의 구단주와 싱크탱크의 수장을 동시에 맡았다. 오히려 그룹 내에서 역할이 더 커진 것이라고 보면 될까요? 어떻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최 부회장이 전에는 케미칼-건설-가스 계열사에 한정해 활동했지만 달라진 모습입니다.

 

이렇게 최 부회장이 그룹에서 모종의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관측은 9월부터 흘러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건설 부회장 자리를 내놓고, 지분을 내던져가면서까지 알짜인 SK건설을 그룹 내로 편입시킨 만큼 최태원 회장으로부터 그룹의 일을 맡긴다는 어떤 언질을 받지 않았겠냐는 것입니다.

 

이는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이 오랜 시간 자리를 비운 상황과도 연결되는데요. 오너 일가 중에서 누군가는 대외적으로 그룹을 대표할 필요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일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최 회장을 대신해 그룹 신년사를 발표하면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가는 시기 최태원 회장의 경영공백이 아픔을 더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이 6일 SK와이번스 신년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있다.(사진: SK와이번스)

 

<앵커>
그동안 최 부회장이 언론 노출이 굉장히 드물었는데, 야구단 구단주를 맡게되면 노출이 불가피해 보일 것 같은데... 어떤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로 어제 SK와이번스의 신년식이 있었는데요. 최 부회장도 본인을 "심각한 야구팬이자 SK 열혈 팬"라고 소개하면서 이례적으로 언론 앞에 섰습니다.

 

최 부회장은 "1982년에 고3이었는데 프로야구가 시작돼 공부를 안하고 계속 야구만 봤다. 결혼식 바로 앞뒤로도 야구장에 갈 정도로 야구를 좋아한다. 이번에 최태원 회장이 불러 구단을 맡으라고 해서 굉장히 기뻤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명문구단으로의 DNA를 가지고 있는 와이번스가 의미 있는 성과를 내길 소망한다"며 "구단주로서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번 자리는 최 부회장이 그룹 내 역할을 시작하면서, 경제 매체가 아닌 비교적 부드럽고 뉴스 친밀도가 높은 스포츠 매체를 통해 나름의 데뷔전을 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앵커 마무리>
SK그룹의 오너인 최태원 회장의 부재가 커보이는데...행보를 넓혀가는 최 부회장의 움직임이 상당히 의미심장해 보이는군요.

 

윤도진 기자.(네) 앞으로도 최 부회장의 향후행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전해주십시오. (알겠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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