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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계家]<27>태인①山과 함께 산 LS가 사위

  • 2014.01.20(월) 14:17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 둘째사위 이인정 태인 회장
현 대한산악연맹 회장…산악인 못지않은 기업가의 삶

산(山)에 미친 재벌가 사위가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어린 시절 집 근처의 인왕산 바위를 타고 놀던 소년은 고희(古稀)를 바라보는 나이가 될 때까지 한 평생을 산과 함께 살았다. 산악인들은 그를 가리켜 ‘산악인의 대부’라고 까지 한다. 평생의 반려자, 그것도 재벌가 딸과의 인연도 산이 맺어줬다. 도대체 이 사람이 누구이길래?

◇산이 맺어준 부부의 연

바로 이인정(69) 태인 회장이다. 동국대 산악부 출신인 그는 1980년 국내 대학 산악부로서는 최초로 히말라야 마나슬루(8156m) 등정에 성공하기도 했다. 2005년 산악인으로는 처음으로 대한산악연맹 회장에 올라 3연임하고 있고, 아시아산악연맹 회장도 맡고 있는 등 현재까지도 산악인으로서 왕성하게 대외활동을 하고 있다. 

이 회장의 결혼 스토리는 산악계에서도 유명하다. 그의 부인은 LS그룹 창업주역 ‘태·평·두’ 삼형제의 맏형인 구태회(91) LS전선 명예회장의 둘째딸 구혜정(66)씨다. 이 회장과 구자열(61) 현 LS그룹 회장은 처사촌처남-사촌매형 사이가 되는 셈이다.
 
군 제대 후 백화점 등산용품점에서 점원으로 일하던 이 회장은 손님으로 온 구혜정씨와 처음 만나게 된다. 그날 아무일도 없었던 듯 헤어졌던 둘은 공교롭게도 또다시 산을 통해 재회하게 된다. 이 회장이 우연히 이화여대 산악부 지도강사를 맡게 됐고, 당시 이대 법대 산업부장이 구혜정씨였다. 자연스럽게 연인으로 발전한 두 사람은 부부의 연을 맺게 된다.

그러나 ‘기업가 이인정 회장’이 오르고 있는 여정 또한 산악인의 삶 못지 않게 남다른 데가 있다. 중동고와 동국대 상학과를 졸업한 뒤 동국대 경영대학원과 인천대 경영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딴 그는 1981년 부터 금형 회사인 우영에서 전무로 근무한 뒤 1984년에는 부사장으로 전기차단기 업체 대륙에 몸담았다. 그러던 그가 당시 경영 현장에서 쌓은 지식과 경험을 살려 43세 때인 1988년 대륙의 한 사업부가 분할돼 만들어진 회사를 직접 사들였다. 지금의 태인이다.

◇차남 승계 빠른 손놀림

충북 청주에 본사와 공장을 두고 있는 태인은 누전차단기, 배선용 차단기, 반도체 메모리 모듈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춘 우량 중소기업이다. 태인은 현재 이 회장이 총 64%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고, 구혜정씨도 10%를 가지고 있다.

 
이인정 회장이 태인을 경영한지 20여 년. 그는 서서히 하산을 준비하고 있다. 자신이 키워온 가업을 2세에게 물려주기 위해 손놀림을 빨리하고 있다. 슬하의 두 아들 대현(40)·상현(37)씨 중 차남에게 조금씩, 그러나 확연이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태인의 지분과 실권(實權)을 넘기고 있다.

상현씨는 대학 시절 유명세를 탓던 터라 비교적 낯이 익다. 한양대 경영대 97학번인 그는 2004년 총학생회장에 당선됐을뿐만 아니라 LG 창업주의 외손자라는 집안 내력까지 더해져 선거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이듬해에는 당시 전국 비운동권 총학생회 연합체인 ‘학생연대21’ 의장을 지냈다.

상현씨가 학업을 마친 뒤 지난해초부터 태인의 경영일선에 등장했다. 2012년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렸던 그는 지난해 3월부터 부친과 함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태인의 지분 또한 2010년 부친으로부터 10% 가량을 넘겨받으면서 현재 20% 가까이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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