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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고 넘치는’ 배당…‘입 귀에 걸린’ 동서家 장남

  • 2014.01.24(금) 11:39

동서 2013년 결산 546억 배당…오너일가 368억 챙겨
김상헌 회장 장남 종희씨 52억…지분 확대 재원 두둑

동서그룹 오너 김상헌(65) 동서 회장의 장남 김종희(38) 전 동서 상무가 미소짓고 있다. 올해도 변함없이 거액의 배당금을 챙길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인 동서의 지분을 늘리는 데 언제든 꺼내쓸 수 있는 돈이 그만큼 두둑해졌다는 것이다.
 

24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동서는 주주들에게 2013사업연도 결산배당으로 총 546억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키로 했다. 배당가능주식수는 9927만주(자사주 43만주 제외)이고, 1주당 배당금은 550원(액면가 500원)이다.

동서의 총배당금은 2012년(470억원) 보다 16%(76억원) 가량 불어난 것이다. 또 아직은 지난해 개별결산실적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동서만의 배당성향은 알 수 없지만, 연결실적 기준으로는 순이익(1260억원)의 43%에 달한다.
  
김상헌 동서 회장(지분율 23%) 및 동생 김석수(60) 동서식품 회장(20%) 등 동서그룹 오너 일가는 현재 동서 지분 67%를 소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김상헌 회장 126억원, 김석수 회장 110억원 등 일가들은 모두 368억원의 배당금을 챙길 수 있게 됐다.

동서의 배당은 여러면에서 화제를 모은다. 이 회사는 1995년 상장 이후 매년 빠짐없이 배당을 실시하고 있고, 2010년 이후로는 배당성향을 40%대로 끌어올려 한 해 평균 400억원을 배당금으로 풀고 있다. 기업 대물림도 그 중 하나다. 김상헌 동서 회장의 후계 승계 문제와 오버랩되기 때문이다.

김종희 전 동서 상무는 동서그룹의 가장 유력한 후계자다. 비록 지난해 2월 이후로 동서에 몸담고 있지는 않지만, 그는 동서 지분을 9% 넘게 소유한 3대주주로서 동서그룹의 다른 3세들에 비해 지분율이 멀찌감치 앞서 있다. 그가 지금의 입지를 갖기 까지는 동서의 배당금이 요긴하게 쓰였을 가능성이 많다.

동서는 국내 최대 커피 업체인 동서식품(50%)을 비롯해 현재 9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동서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다. 동서 지분만 충분히 확보하면 그룹을 통째로 손에 쥘 수 있는 지배구조인 것이다.

김 전 상무는 2000년대 초까지만 하더라도 동서 지분율이 1% 남짓이었다. 그러던 것이 그가 30대에 들어선 2004년 조부인 김재명 동서그룹 명예회장으로부터 동서 지분을 물려받은 데 이어 2011~2012년에는 부친으로부터 3차례에 걸쳐 4%가 넘는 지분을 증여받으며 지분이 급격하게 불어났다. 또한 꾸준히 장내에서 주식을 사모았다.

김 전 상무가 2003년 이후 2012년까지 10년간 동서로부터 받은 배당금은 116억원에 달한다. 이 배당금이 증여세를 내거나 지분을 취득하는 데 큰 몫을 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동서가 배당성향을 40%로 높이기 시작한 시기와 김 전 상무의 지분이 급격하게 늘어난 시점은 공교롭게도 일치한다. 김 전 상무가 이번에 받게 될 배당금은 52억원에 이른다. 그의 다음 행보가 주목받는 것은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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