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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甲' 유통업체, 동반성장평가 '낙제점'

  • 2013.05.27(월) 12:08

유통업체들이 무더기로 동반성장지수 산정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특히 유통업체들의 경우 그동안 납품업체 선정, 가격 산정 등에 대한 비판이 많았던 것을 감안, 여전히 '갑(甲)'의 입장으로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결과여서 주목된다.

 

동반성장위원회는 27일 총 73개를 대상으로 평가한 '2010년 동반성장지수'를 발표했다. 이중 9개 업체가 '우수', 29개 업체가 '양호', 27개 업체가 '보통', 8개 업체가 가장 낮은 평가인 '개선' 판정을 받았다.

 

'개선' 평가를 받은 8개 업체 중 유통업체는 현대홈쇼핑, 현대백화점, 홈플러스, CJ오쇼핑 등 4곳에 달했다. 이밖에 코오롱글로벌, KCC, LS산전, STX중공업 등도 개선이 필요한 업체로 지목됐다.

 

동반성장지수 평가는 공정거래위원회가 73개 대기업이 체결한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협약'의 이행실적평가와 동반성장위원회의 중소기업 체감도 평가결과 점수를 합산해 정규분포로 4등급화 한 것이다. 따라서 '개선' 등급은 외형적으로는 동반성장 협약을 체결한 상태지만, 이를 위한 노력은 아직 요원하다는 의미다.

 

유통업종은 대표적으로 동반성장이 필요한 업종이다. 대부분 유통업체에 납품하는 1차, 2차 납품업체의 규모가 영세하다. 이들 납품업체들의 대부분은 유통업체 납품 여부에 회사의 사활이 걸려있다. 따라서 유통업체의 횡포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구조다. 아울러 납품 과정에서의 비리가 많고 이로 인해 납품업체의 피해가 크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또 납품 절차와 과정에 따라 최종적으로 소비자가 구입하는 가격에 변동성이 많은 업종이어서 오래전부터 유통업체의 납품 관행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이번 평가 결과, 유통업체들은 여전히 우월적 지위를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반위는 "유통분야 10개사의 ‘공정한 유통거래 보장정도’는 대체로 미흡했다"며 "‘판촉행사 등의 충분한 사전협의’, ‘매입가격의 공정한 결정절차 도입’, ‘납품업자의 공정한 선정 및 운용 등’, ‘불공정 거래의 사전예방 및 감시시스템 구축’ 등 4개 평가항목에서 모두 만점을 받은 기업은 없었다"고 밝혔다.

 

또 "특히 ‘매입가격의 공정한 결정절차 도입’과 관련해 대부분의 기업이 절차가 없거나 형식적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내려오던 관행이 아직 유통업체들에게는 많이 남아있다"며 "내부적으로도 납품과정 등의 문제점을 인지하고 이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는 있지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가 나지 않아 이런 평가가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동반성장지수 평가 우수기업으로는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S, 현대미포조선, 현대중공업, 포스코, SK텔레콤, SK종합화학, SK C&C 등 9개 기업이 선정됐다. 정부는 이번 평가에서 양호 이상의 평가를 받은 기업들에 대해서는 각종 인센티브를 부여한다는 계획이다.

 

동반위는 "이번 평가에서 ‘보통’ 이하 등급에 포함된 대기업에게는 동반성장위원회 및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체감도 및 협약이행실적 평가결과 관련 기초자료나 자문 등을 제공, 해당 대기업의 향후 동반성장 활동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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