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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TV로 영토확장.. 불붙은 첨단기술 경쟁

  • 2013.05.28(화) 17:41

LG유플, 4개 채널 한 화면에 동시 지원

통신사들이 주력인 이동통신 사업 못지 않게 IPTV(인터넷 TV) 부문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동통신과 인터넷, 집전화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반면 IPTV는 맹렬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28일 4개의 실시간 방송 채널을 한 화면에서 동시에 시청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멀티뷰(Multi-View)란 이 방송 기술은 여러 개의 고화질 영상과 음성 파일을 손실 없이 한 화면에서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이용하면 프로야구 경기가 같은 시간대에 몰려도 채널을 돌려가며 스코어를 일일이 확인할 필요없이 여러 경기를 한번에 시청할 수 있다. 홈쇼핑 채널도 한 화면에서 4개를 동시에 틀어놓고 필요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모델들이 4개 채널을 한 화면에서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회사측에 따르면 거실에 47인치 화면크기 TV가 있다면 각각 22인치 크기의 TV 4대를 한데모아 동시에 보는 것과 같은 효과를 느낄 수 있다. 화면 크기가 커질 수록 채널 분할 효과도 높아진다. 잦은 채널 전환이 요구되는 스포츠 채널이나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홈쇼핑 채널, 동 시간대의 지상파 채널 등을 채널 전환 없이 한 화면에서 시청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오는 30일부터 자사 IPTV인 '유플러스티비G'를 통해 이 서비스를 구현할 예정이다. 지상파와 스포츠, 홈쇼핑 총 12개 채널을 4개씩 묶어 한 화면에 뿌려준다는 것이다.

 

이외 비슷한 서비스를 인터넷 포털 네이버도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에서는 최대 4개의 스포츠 경기를 한 화면에서 동시에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측은 "HD(고화질)급 이상 화질과 음성을 손실없이 지원하는 것은 LG유플러스가 처음"이라고 의미를 뒀다.

 

앞서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도 현재보다 13배 빠른 속도로 콘텐츠를 전송할 수 있는 '클라우드 스트리밍(Cloud Streaming)'이란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통신망의 빠른 전송 속도를 활용, 집에 있는 IPTV 셋톱박스가 해내지 못할 어려운 작업을 멀리 떨어져 있는 고성능 컴퓨터에서 처리하고 그 결과를 즉시 TV 화면에 구현하는 원리다.

 

이를 이용하면 고성능 게임기가 없어도 IPTV를 통해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같이 전용 게임기에서나 구동할 수 있는 게임을 집에서 즐길 수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스트리트 파이터4' 등 고사양 비디오 게임 16개부터 먼저 서비스할 예정이다.

 

◇ 자본·기술 등에 업은 통신사, 케이블·위성TV 진영 위협

 

통신 3사는 볼거리 확보는 물론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에서 구현할 만한 첨단 기술을 IPTV에 접목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3월 풀HD(초고화질) 방송을 시작했고, SK브로드밴드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추신수·류현진 경기의 독점 중계권을 확보해 방송하기 시작했다.

 

통신사들이 IPTV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이 시장이 계속 성장 중이기 때문이다. IPTV는 지난 2009년 1월부터 상용화된 이후 최근들어 가입자수가 700만을 돌파했다. 경쟁 서비스인 케이블TV나 위성방송이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IPTV 시장은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는 것이다. 통신사들은 막강한 자금력과 신기술을 무기로 케이블·위성TV 진영이 장악하고 있는 거실 TV를 천천히 잠식하는 형세다.

 

관련업계에서는 1800만명의 고속인터넷 가입자를 기반으로 한 통신업계가 케이블·위성TV 진영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대부분 집에 인터넷이 깔려 있어 IPTV 가입자 수를 늘리는 것이 유리하다"라며 "IPTV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통신사들마다 차별화된 기술을 내놓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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