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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신임대표 "他계열사 90배 성장, 건설 8배뿐"

  • 2014.02.04(화) 16:49

"그룹 큰 성장..롯데케미칼 매출 2000억→18조" 거론
김치현 대표, 건설 중장기전략 미비 '일침'..롯데타워 강조

▲ 김치현 롯데건설 사장이 4일 서울 잠원동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사진: 롯데건설)

 

롯데그룹 건설 계열사의 수장으로 신임된 김치현 롯데건설 대표(사장)가 취임 일성부터 그룹 및 다른 계열사와 롯데건설의 성장성을 하나하나 비교, 지적하고 나서 내부를 긴장시켰다.

 

김 사장은 4일 서울 잠원동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롯데건설을 떠난지 4년6개월 만에 돌아와보니 제2의 고향 같은 편안함을 느끼지만 한편으로는 거친 파도를 헤치고 나가야 하는 롯데건설의 책임자로서 엄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말문을 열었다.

 

김 사장은 최근까지 주로 그룹 본부에서 업무를 해왔지만 2007년 2월부터 2009년 7월까지는 롯데건설에서 해외영업본부장(상무)을 맡은 바 있다.

 

김 사장은 건설업계 어려움 속에서도 롯데건설이 작년 한해 매출 4조원의 외형성장을 거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기업은 '큰 성장(Big Growth)'을 해야 한다. 죽은 성장(Dead Growth)이 되면 기업은 망한다"고 쓴소리를 시작했다.

 

그는 그룹 유화부문의 예를 들어 "롯데케미칼은 그룹에 편입된 후 1990년 매출 2000억원에서 2013년 18조원으로 90배 성장했다. 이에 반해 롯데건설은 1992년에 매출 5380억원에서 2013년 4조3000억원으로 8배 성장했다"며 실적을 대비시켜 언급했다.

 

이어 "롯데케미칼의 90배와 우리의 8배 성장 차이는 결국 중장기 전략과 실행력의 차이"라며 "이를 교훈 삼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중장기적 관점에서 미래의 방향을 제대로 정하고 실행할 것을 명심하고 실천하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롯데그룹이 과거 식품 주력에서 중화학과 유통 등으로 다변화 한 것을 '큰 성장'이라고 평가하며, 롯데건설 임직원들에게 "경쟁사를 압도하면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무기 즉, 차별화된 핵심역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또 취임사에서 가장 중요한 당면과제로 그룹 숙원 사업인 롯데월드타워 프로젝트를 들어, 이번 인사의 배경에 기둥 균열사고, 근로자 사망 등 안전 사고 등 관련 잡음이 있었음을 암시했다.

 

그는 "사소한 사건 하나하나가 전 국민의 관심의 대상이 되는 프로젝트"라며 "올해는 롯데월드타워의 저층부 오픈도 예정돼 있는 만큼 한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말고 전 임직원의 열정과 땀을 쏟아 부어 성공적으로 마무리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업계에서는 롯데가 신동빈 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 사장을 롯데건설 새 대표로 선임한 것을 두고 롯데월드타워 사업을 신 회장이 직접 챙긴다는 의중이 담긴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치현 사장은 그룹 정기인사를 통해 지난 1일자로 롯데건설 대표이사로 발령 났다. 1955년 대구 출생으로 대구 계성고와 영남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호텔롯데에 입사해 롯데그룹 정책본부, 롯데캐논 영업본부장, 롯데알미늄 대표이사,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 등을 역임했다.

 

한편 2009년 3월부터 롯데건설 대표이사를 맡아온 대우건설 출신 박창규 사장은 이날 이임식을 겸한 행사를 마지막으로 약 5년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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