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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持株전환]②순환출자 해소의 核 정석기업

  • 2013.04.01(월) 11:24

조양호 회장 일가 지분 41%…한진과 합병시 ‘두 마리 토끼’

한진그룹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은 순환출자 해소를 가장 궁극적인 타깃으로 하고 있다. 핵심적인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조양호 회장이 주요주주로 있는 빌딩 관리 업체 정석기업이다.


◇높아지는 몸값


한진그룹의 계열 지배구조는 한진-대한항공-정석기업-한진으로 연결되는 순환출자가 골격이다. 한진칼홀딩스가 지주회사 전환되면 한진이 한진칼홀딩스를 지배하는 옥상옥(屋上屋) 아래 정석기업-한진으로 이어지는 그림으로 바뀐다. 연결고리만 바뀔 뿐 순환출자 구조는 변함이 없다.  조 회장 입장에서는 한진의  지배기반도 넓히고, 순환출자 고리도 끊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셈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한진칼홀딩스와 정석기업 합병 등 다양한 방안이 거론되고 있지만 한진과 정석기업 합병은 무시할 수 없는 카드다. 조 회장 27.2%를 비롯, 일가(一家)들이 41.1%나 되는 지분을 소유하고 있어서다. 한진의 합병신주를 통해 지분을 확충할 수 있다.


올 2월 대한항공이 한진관광투자를 합병할 당시 매긴 정석기업의 몸값을 통해 가늠해 볼 수 있다. 주당평가액이 14만9083원(액면가 5000원)으로 한진의 주식시세 2만4200원(3월 31일 종가 기준·액면가 5000원)의 6배가 넘는다. 이를 합병가액으로 할 경우 현재 7.0%에 머물고 있는 한진 지분을 조 회장 16.9% 등 조 회장 일가의 지분을 23.7%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아울러 순환출자의 그림도 한진과 정석기업의 합병법인→지주회사 한진칼홀딩스로 정리된다.


◇조 회장 일가의 애착


게다가 정석기업의 재무실적이 더욱 호전되고 있어 몸값은 지속적으로 높아질 개연성이 있다. 정석기업은 1953년 7월 설립된 빌딩경영 전문업체로 서울 중구 소곡동 한진빌딩을 비롯해 인천 중구 신흥동, 부산 중구 중앙동, 제주 연동에 위치한 정석빌딩의 임대 및 관리를 맡고 있다. 임대료와 관리비를 주수입원으로 한다. 특히 한진, 대한항공, 한진해운 등 한진그룹 관계사들로부터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정석기업이 2011년 관계사들로부터 올린 매출은 58억원(비중 16.0%)에 이른다.


정석기업은 이를 바탕으로 뛰어난 수익성을 자랑한다. 정석기업은 지난해 매출 383억원, 영업이익 140억원을 기록했다. 2008년 이후 지난해까지 연평균 350억원의 고른 성장세로 매출액영업이익률이 40%에 근접했다. 재무건전성도 양호하다. 부채비율은 20.6%(2012년말 기준)에 불과하고, 유동비율은 362.7%에 달해 풍부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게다가 대한항공이 한진관광투자를 합병할 당시 평가된 올해 정석기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46억원(영업이익률 37.1%)이다. 순이익은 125억원에 이른다.


 

조양호 회장 일가들이 40%가 넘는 지분을 소유하고 있을만큼 공을 들이는 데 상응해 빼어난 재무실적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조 회장을 비롯, 모친 김정일씨, 자녀 조현아 부사장, 조원태 부사장, 조현민 상무, 누이 조현숙씨, 자형 이태희 대한항공 법률고문 등이 일가 주주들의 면면이다. 아울러 조 회장이 대표이사를 겸하고, 부인 이명희씨를 비롯해 조현숙씨, 조현민 상무 등이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는 등 사실상 가족경영을 하고 있을 정도로 정석기업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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