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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제철·건설, 올해만 2兆 갚아야..4월 첫고비

  • 2014.03.01(토) 10:01

4월·8월·11월 BW 등 상환부담 가중
"자구계획 더 늦어지면 유동성 위기"
한기평, 동부 자구계획 점검 보고서②

 

동부그룹이 올해 안에 갚아야 돈은 얼마일까. 한국기업평가가 28일 내놓은 '동부그룹 자구계획 진행상황 점검' 보고서를 보면 동부제철이 1조3250억원, 동부건설이 7160억원이다. 총 2조원이 넘는다. 첫 고비는 4월에 찾아올 전망이다.

◇ 동부제철, 4월 풋옵션 1000억 해소 관건

동부제철 차입금 1조3250억원 중 8740억원은 상당부분 담보가 설정돼 차환에는 큰 무리가 없다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그러나 회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4510억원이 문제다. 회사채 신속인수제의 도움으로 2500억원은 차환이 가능하겠지만 나머지 2000억원은 동부제철이 해결해야 한다.

특히 오는 4월에는 2012년 10월 발행한 BW 1000억원어치의 풋옵션 행사가 가능해진다. 동부제철이 이달 중 인천공장을 담보로 산업은행에서 1500억원을 빌리려 하는 것도 풋옵션 행사에 대응하기 위한 성격이 짙다. 따라서 동부그룹의 자구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으면 유동성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지난해 말 현재 동부제철의 현금성 자산은 380억원이며, 보유자산의 상당부분은 금융권에 담보로 잡혀있다.
 


◇ 동부건설, 3개월마다 상환압박

동부건설의 총차입금 8040억원 중 약 90%(7160억원)가 올해 안에 만기가 돌아온다. 단기차입금 3760억원, 회사채와 BW 2680억원 등이다.

동부제철과 마찬가지로 단기차입금에는 담보가 제공돼있어 차환에 어려움이 크지 않을 수 있지만, 회사채와 BW가 문제로 남는다. 올해 3월 700억원, 6월 600억원, 9월 500억원, 11월 820억원(BW) 등 2~3개월에 한번씩 상환압박을 받게 된다. 이중 1800억원(3월, 6월, 9월)은 산업은행과 동부그룹 금융계열사가 보유하고 있어 차환발행 등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11월 만기를 맞는 BW를 비롯해 약 900억원은 동부건설이 자체적으로 해결해야한다.

동부건설이 김포풍무 사업장과 관련해 시행사에 지급보증한 4000억원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도 부담이다. 올해 8월 만기가 도래한다. 최근 자본시장 조달 여건을 감안할 때 동부건설이 채무의 일부를 떠안아야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현재 김포풍무 사업장의 분양률은 약 60%다.


◇ 데드라인은 언제일까

차입금 상환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려면 지분이나 자산매각을 서둘러야 한다. 보고서는 일종의 데드라인(deadline)을 제시했다. 동부제철의 경우 이달 안에 당진항만을 매각하고 인천공장의 인수자를 선정해 올해 상반기에는 주요 자산 매각을 완료해야한다는 것이다. 동부건설도 동부발전당진과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매각이 상반기까지 가시화되지 않는다면 8월 PF 만기와 11월 BW 만기 때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송수범 수석연구원과 윤수용 책임연구원은 "자구계획의 지연이나 축소시 소속 계열사의 유동성 대응력 저하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며 "중점적인 모니터링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동부제철과 동부건설은 BBB- 등급을 받고 있다. 여기서 신용등급이 더 떨어지면 투기등급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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