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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보는 새 한은 총재.."금리인하 기대 물거품"

  • 2014.03.03(월) 16:37

`매파`로 파악 채권시장 실망..금리인하 기대 낮춰
전문가들, 과도한 우려 경계..합리적 정책결정 기대

신임 한국은행 총재로 `한은 출신` 인사가 낙점되면서 시장도 고민에 빠졌다. 이날 국채선물 시장에서는 이주열 신임 한은 총재 내정 소식이 전해진 후 반빅(50틱) 이상 급락하는 등 동요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타 후보에 비해 정보가 많지 않은데다 후보군 가운데 가장 매파에 가까운 것으로 평가되던 인사가 총재로 결정면서 시장으로서도 가장 원치 않던 시나리오를 받아들게 된 셈이다.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오히려 전임 총재보다 스탠스가 명확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매파 성향이 부각되긴 했지만 중도파에 더 가까운 것으로 해석하는 양상이다. 전임자보다 합리적인 정책을 펼칠 것이란 기대도 크다.

 

최근 금리인하 기대감이 나왔던 상황에서 한은 출신의 한국은행 총재가 내정되자 채권시장은 실망 매물을 쏟아냈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도비시한(비둘기파적인) 인사를 기대했지만 전 한은 부총재 출신이 되면서 일단 금리인하 기대감이 사라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며 "최근 보름간의 강세마인드가 단번에 꺾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과도한 우려를 경계했다. 오히려 그간 부각된 것만큼 매파적인 성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고 오히려 한은 출신인 만큼 전문가를 가장한 관료출신보다는 훨씬 합리적이고 나은 성과를 낼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 출신이라는 점에서 매파 성향이 부각되고 있고 비둘기파적인 성향을 원했던 시장으로서는 부담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그러나 병에 따라 적절한 처방전을 내릴 수 있는 인물로 보이기 때문에 방향이 급격하게 선회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마평에 올랐던 인물 가운데 가장 매파 성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 인물이 부담요인이기지만 부총재 시절과 총재 신분은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통화정책은 펀더멘털에 의해 결정되고 최근 대외여건이 불확실한 만큼 향후 정책 스탠스를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동준 하나대투증권 이사도 "금리인하를 기대했다면 실망스러웠겠지만 한국은행과 통화정책 차원에서는 소통을 잘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국제적인 경험이 부족함이 될 수 있지만 조사국장 등 한은 내부의 경력을 볼 때 합리적인 정책을 펼칠 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의 경우 3일 우크라이나 사태 확산 등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는데, 한은 총재 선임 여파가 직접적으로 작용하지는 않은 모습이다.  민상일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은 총재 선임이 주식시장에 영향이 미칠 수 있는 파급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오히려 최근 신흥시장 움직임이 불확실했던 만큼 차기 한은 총재가 빨리 내정된 것은 시장에 안정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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