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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를 보면 글로벌 유동성이 보인다

  • 2013.06.04(화) 11:25

ETF 자금 유입 꾸준해 영향력 확대..설정액 증감 이슈
한국증권, 이머징과 원자재 ETF서 자금 빠져나가..일본 등 선진증시 여전히 인기

최근 상장지수펀드(ETF)가 전 세계적인 투자수단으로 각광받으면서 글로벌 유동성을 읽는 주요 지표로 활용되는 등 위상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전체 비중은 여전히 낮지만 ETF 잔고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그만큼 실질적인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한국투자증권은 'ETF에서 글로벌 유동성의 길을 읽는다'라는 투자전략 보고서를 내놨다.  ETF 설정액 증감을 통해 글로벌 유동성 흐름을 예측한 것이다.

김철중 연구원은 "예전에는 ETF 설정액 증감이 큰 이슈는 아니었다"며 "그러나 거래대금이 늘고 프로그램 영향력도 확대되면서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뮤추얼펀드 자금 유입이 약화되고 정체되는 상황에서 ETF만큼은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펀드가 아닌 ETF 동향에 초점을 맞춰 보고서를 쓰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ETF수급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것은 맞다"고 판단했다.

그동안 국내에서 역시 약세장에서 ETF는 상대적으로 빛났다.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줄어드는 가운데서도 ETF로는 돈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

다만 국내의 경우 ETF만으로 유동성 흐름을 파악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김철중 연구원은 "대표적인 ETF인 코덱스200이 4조4000억원, 레버리지 ETF가 2조2000억원 가량으로 둘의 규모를 합치면 6조~7조원 사이인데 전체 자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선으로 높지 않다"며 "뮤추얼펀드가 이보다 3~4배 가량 많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ETF 시장 현황, 단위:10억달러]



김 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1월 말부터 5월 말까지 시가총액 상위 ETF 가운데 브라질 주식과 금, 중국H주, 이머징주식의 설정액이 감소한 반면, 일본주식과 우량단기채, 우량중기채, 미국 주식의 경우 증가했다. 따라서 설정액 증감을 기준으로 놓고 보면 글로벌 유동성은 이머징주식시장과 원자재 시장에서 빠져나와 일본 등 선진 주식시장과 단기 채권시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면 특히 최근 아베노믹스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는 상황에서도 일본주식 ETF 설정액 감소폭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나 여전히 엔화 약세와 일본 증시 반등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고 해석했다.

따라서 한국증권은 "브라질과 러시아 증시 하락, 호주달러 약세를 글로벌 유동성 위축의 시발점이라고 본다면 코스피 대형주 강세와 밸류에이션 정상화 과정이 오래 지속될 가능성은 낮다"며 "이에 대한 경각심을 유지할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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