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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아웃 공포]②기업, 매뉴얼로 돌파한다

  • 2013.06.04(화) 16:05

삼성 '의무절전' LG '에너지감시단' SK'자가발전'

'블랙아웃'이 현실화될 경우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곳은 산업계다. 제품을 생산하는데 있어 전력이 들어가지 않는 곳이 없는 만큼 산업계에서 느끼는 '블랙아웃' 공포 체감지수는 그 어느 곳보다도 높다.


산업계가 정부의 절전 노력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각 기업들은 현장 상황에 맞는 각종 캠페인은 물론 다양한 방법을 매뉴얼화 해 블랙아웃에 대비하고 있다.


◇ '의무 절전'에서 '생활 밀착형 절전'까지


삼성그룹은 생산현장에서 전력 피크시간인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의무 절전을 벌인다. 이미 지난해에도 시행했던 캠페인이다. 또 전력 누수의 원인인 조명, 공조제어, 비가동 설비 전원을 차단하고 노후 설비를 저전력·고효율 설비로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업종 특성상 전력 사용 규모를 급격하게 줄일 수가 없다. 따라서 일상 생활에서 소등을 생활화하는 등 '생활 밀착형' 절전 행사를 진행한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예년보다 한 달 가량 빨리 하절기 근무복 착용을 실시했다. 기간도 9월 말까지로 늘렸다.


LG전자는 창원공장에 에너지 감시단을 두고 있다. 10여명의 감시단원들이 24시간 교대로 공장 내부의 전기 누수를 점검, 해결한다. 또 사업부별로 특별점검을 실시해 에너지 손실률을 최소화하고 있다.
 


[SK그룹은 서린사옥에서 운영중인 빙축열 냉방시스템을 계열사의 다른 사옥으로까지 확대키로 했다. SK 서린사옥 모습.]

 
SK의 경우 좀 더 적극적으로 절전에 나서고 있다. 우선 SK이노베이션은 전력 최대 가동 시간대에는 자가발전기를 최대한 가동하고 사옥과 주유소 및 충전소의 저효율 조명을 고효율조명(LED)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또 현재 종로 서린사옥에서 운용중인 빙축열 냉방시스템을 다른 사옥까지 확대키로 했다. 아울러 자발적으로 전력사용 절감을 위해 휴가를 분산하고 조업시간 등을 조정할 예정이다.


◇ 철강업계도 절전에 동참..전기로 업체들은 '난색'


전력 사용량이 많아 '블랙아웃'에 대한 고민이 깊은 철강업체들도 대대적인 전력 사용 절감에 나선다. 하지만 포스코와 같은 고로 업체들과는 달리 전기로 업체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전기로 업체들은 고철 등을 전기로 녹여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전기가 생명줄과도 같다. 따라서 정부가 추가 절전 방침을 세울 경우 생산에 차질을 빚는 것은 물론 실적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이에 따라 전기로 업체들은 정부의 지침을 일단 살펴본 후 추후에 절전방안을 고민하겠다는 입장이다.


포스코는 자체 매뉴얼을 마련, 전력 절감에 나서기로 했다. 포스코는 매해 전기사용량의 70% 가량을 자가발전으로 자체 조달하고 있다. 또 발전시설의 수리일정 등을 조정해 자가발전시설을 최대한 가동, 자가발전 비율을 꾸준히 높여오고 있다.

 

[포스코는 제조과정에서 나오는 부생가스를 전량 재활용, 공정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포스코의 제강공정 모습.]

 
특히 포스코는 철강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전량 회수, 공정 에너지원으로 재사용하거나 자가발전에 활용하고 있다.


반면 전기로 업체들은 이미 지난 5월부터 한전의 주간 예고제에 맞춰 긴급 절전에 돌입한 상태다. 따라서 추가적인 절전에 돌입하는 것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생산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아직 공장 비가동 계획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동국제강도 정부의 대책을 기다리고 있으며 동부제철은 내부적으로 절전에 대한 묘안 찾기에 분주한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산업계는 '블랙아웃'의 공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추가적인 절전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국가 전반적인 위기 상황인 만큼 추가 절전에 적극 동참한다는 것이 산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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