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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계家]<30>세원②돈거래로 꽃 핀 대상家 형제애

  • 2014.03.24(월) 09:30

세원에셋, 형 임창욱 회장 개인회사에 잇단 자금 대여
유티씨 계열서 적잖은 이자수익…흑자기조 주된 배경

임성욱(47) 세원그룹 회장은 2007년 이후 계열사들을 뗏다 붙였다를 여러번 했다. 이 과정을 거쳐 20년전 그때처럼 ‘세원(世元)’이란 이름 아래 부동산 임대와 합성수지 사업을 양대 축으로 하는 지금의 계열 구조를 완성했다.

세원에셋은 2008년 3월 세원화성, 지난해 4월 세원화학을 차례로 떼어낸 뒤 지금의 사명으로 간판을 바꿔 단 부동산 임대 업체다. 서울 강동구 천호동 천호시장 내에 있는 2155㎡의 땅과 3층짜리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세원에셋은 이 건물에서 나오는 임대료를 주수입원으로 하고 있다. 이 회사 지분의 71%를 소유하고 있는 주주가 임 회장이다.

세원에셋 재무구조의 특징 중 하나는 풍부한 현금을 바탕으로 기업 규모에 비해 상당한 이자수익을 거두고 있다는 점이다. 2012년 재무실적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2년은 세원화학 분할 전으로, 현재 세원화학이 주력으로 하는 우레탄폼 사업 부문이 포함된 수치다. 우레탄폼은 가구·침대·자동차, 전자, 단열재 등에 사용되는 소재다.)

세원에셋은 2012년 228억원 매출에 12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냈다. 그럼에도 순이익은 20억원에 가까운 흑자를 냈다. 16억원이나 되는 이자수익이 주된 이유다. 총자산이 941억원인 이 회사는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이 565%나 된다. 외부에서 빌린 돈은 거의 없고(14억원), 쌓아놓은 돈을 빌려주거나(170억원) 단기금융상품 등으로 굴려(100억원) 짭짤한 이자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의미다. 영업 적자에도 불구하고 이자로 흑자를 내는 기조는 2008년 이후 일관되게 나타난다.

여기서 이 회장과 형 임창욱(65) 대상그룹 회장 형제의 끈끈함도 엿보게 한다. 현재 대상그룹 계열사 중에는 유티씨인베스트먼트와 유티씨앤컴퍼니라는 벤처캐피탈과 투자회사가 있다. 지주회사 대상홀딩스 울타리 안에 있는 다른 계열사들과 달리 임창욱 회장이 지분 100%를 소유한 회사다.

 

세원에셋은 2009년 70억원을 시작으로 이 대상그룹 금융 계열사에 끊임없이 돈을 빌려줬다. 2011년에는 대여금이 190억원에 달했고, 2012년말 잔액도 100억원이나 된다.
 
오너 개인기업인 탓인지 이런저런 이유로 대상그룹의 다른 계열사들은 못하는 일을 세원에셋이 대신해주고 있는 것이다. 그 댓가로 꼬박꼬박 이자를 챙기고 있다. 세원에셋은 유티씨 계열로부터 2년간 15억원의 이자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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