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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E축소 경계경보]①글로벌시장 소용돌이 속으로

  • 2013.06.07(금) 10:59

금리 상승 파급 확대..이머징도 긴장
과거 QE 축소 때 美주가 10%이상 빠져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논란이 금융시장에 큰 소용돌이를 일으키고 있다. 연초부터 양적완화 종료에 대한 논의는 꾸준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시사한 지난 5월 중순 이후부터 시장 변동성은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한쪽에서는 양적완화 축소에 대비한 자금 이동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양적완화 종료 자체는 상당히 먼 시점이 될 것으로 보면서 힘의 충돌이 나타나고 있는 것. 문제는 이런 상황 자체는 연준이 결코 의도한 바가 아니며 연준 정책 자체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 금리 오르고 이머징 긴장..시장 너울 높아져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불거진 후 가장 뚜렷하게 반응한 곳은 채권시장이었다. 미국 국채와 모기지 금리는 급반등했고 일본 역시 공격적인 부양에도 불구하고, 일본 국채 금리가 크게 오르며 '아베노믹스'에 제동을 걸었다. 이후 일본 증시 역시 급등락 중이다.


국채 시장이 요동을 치자 다른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줬다. 미국 정크본드 시장에서는 지난주 빠른 속도로 자금이 빠져나갔고 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환매가 나타났다. 또 유럽 정크본드 시장에도 조만간 영향이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머징시장도 긴장하고 있다.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될 경우 그동안 꾸준히 지속돼 온 자금 유입이 둔화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브라질은 이를 염려해 최근 통화약세를 막기 위해 쳐 놨던 토빈세 적용을 폐지하기도 했다. 지난해 환율전쟁을 언급하며 자국통화 약세에 얼굴을 붉혔던 것과 대조를 이룬다.

인도 루피와 말레이시아 링기트, 남아프리카공화국 란드화 등 이머징 통화들은 2~3%나 가치가 하락했다. UBS에 따르면 20개 이머징시장 통화 지수는 올해 들어 달러대비 3.7%나 내렸다. 이머징 현지 채권들 역시 연초이후 오름폭을 일부 반밥하는 양상. 노무라에 따르면 이머징 채권 유입 규모는 근 1년만에 처음으로 순유출로 전환됐다.

옌스 노드비그 노무라 외환전략 총괄자는 "이머징 채권과 환율의 상관관계가 높다보디 이머징 시장의 매도가 주식보다 채권에 집중되고 있다"며 "이머징 자금유출과 미국 금리가 향후 수주간 시장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양적완화 축소 때마다 시장 요동..주가 10% 이상 빠져

최근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양적완화 축소가 결코 종료는 아니라고 강조했고 시장에서도 약적완화가 빠른 시일내 종료되기보다 오랜기간 유지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이유는 이미 두차례에 걸친 양적완화 종료 시에 겪은 학습효과 때문이다. 실제로 과거 연준이 1,2차 양적완화 종료에 나섰을 당시 주식시장은 큰 폭으로 빠졌다. 양적완화 종료 자체는 경기가 회복되고 펀더멘털이 주식에 우호적임을 의미하지만 유동성 축소 자체는 악재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010년 연준이 1차 양적완화 축소에 나섰을 당시 다우존스 지수는 4~7월사이 14%나 급락했고 2011년 6월 2차 양적완화 축소 시에도 4~10월 사이 17%가 빠졌다.

 



 


[1,2차 양적완화 종료와 미국 다우존스지수 흐름]



다우존스 지수는 지난해말부터 오르면서 올해 들어 부양 기대감으로 14%까지 상승했고 다시 양적완화 축소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채권가격이 급락한 반면 다우존스 지수는 고점 대비 몇포인트 밑에 있지 않지만 최근들어 급등락이 반복되는 부침을 겪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유동성) 수도꼭지를 반대로 돌리겠다고 위협했을 때 시장이 안절부절못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마침 같은날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CEO)는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예전 수준으로 되돌리면서 금융시장이 급등락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금리가 정상수준으로 오르는 것은 금융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의미며 이는 무서운 일(scrary)"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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