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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E축소 경계경보]②유동성 중독된 시장..연준도 통제불능

  • 2013.06.07(금) 11:42

시장, 지표보다 유동성 의존..유동성이 `갑`
논란 시작된 이상 연준 통제력 떨어질 수도

양적완화 축소 논란이 불거진 후 시장은 발빠르게 반응했지만 일관성을 갖진 못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경제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양적완화가 조기에 축소되기 힘들 수 있다는 논란이 나오자 달러는 약세로 돌변했다.

이처럼 경제 회복대한 갈피를 잡기 힘든 시점에서 양적완화 축소 논란이 본격화되면서 시장에서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이미 시장이 유동성에 심하게 중독됐기 때문에 연준이 1,2차 양적완화 종료 때와 비슷한 우를 범할 경우 시장을 위기에 빠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달러, 약세로 다시 돌변..고용지표, 양적완화 축소 분수령

우려는 금세 시장에 나타났다.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며 달러가 약세로 급격히 돌아선 것이다. 여기에는 7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 고용지표가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작용했다.

최근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에 무게가 실려온 만큼 고용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을 경우 이는 양적완화 축소를 지연시키거나 논의 자체를 되돌릴 수 있다. 연준 인사들은 최근 고용이 충분히 강하다면 수개월내 채권매입 축소를 개시할 수 있다고 밝혀왔기 때문이다.

고용이 개선되면 주식시장에는 호재일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금리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유동성 축소로 해석되면서 주식시장에도 부정적이다. 특히 최근 양적완화 축소 논란으로 시장 등락이 심화된 상황에서는 시장이 유동성 측면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다. 일단 5월 고용지표는 시장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유동성에 중독된 시장..연준의 신뢰 문제될 수도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부에서는 시장이 이미 유동성에 중독된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과거에도 양적완화 종료가 있었지만 수차례 반복되면서 유동성에 따른 시장 의존도가 계속 누적됐고 이번 양적완화 축소 시에 충격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

러스 코스트리치 블랙록 스트래티지스트는 최근 수주간 시장 상황을 메타돈 요법에 비유했다. 메타돈은 헤로인 중독 치료에 쓰이는 진통제로 역시 합성마약이다. 중독성은 헤로인이나 몰핀보다 덜하지만 과다사용시 이 역시 위험할 수 있다.

실제 연준이 이처럼 오랜 기간 양적완화를 끌고 간 경우는 없었고 그만큼 시장의 의존도가 큰 경우도 없었다. 혹자는 그동안 시장에서는 악재든 호재든 추가 양적완화와 연결지어 해석할 정도였고 주식과 채권은 물론 정크본드까지 모두 랠리를 연출했다.

 



 


[美 S&P500 지수와 10년물 채권 금리 흐름]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은 물론 경제가 계속 부진한 것은 과거 1930년대나 1990년대처러 예외적인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과거 1936~1937년 연준 등은 경제가 제자리로 돌아오고 부양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봤지만 결국 불황기에 직면해야 했다. 현재로서도 연준은 금융시장에서 연준이 본래 했었던 정상적인 역할로 되돌아가야 하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번에도 경제 회복이 아직 미덥지 않은 상황에서 양적완화 축소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연준이 실기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제 과거 양적완화 축소로 주가가 크게 빠진 후 반등은 연준이 부양을 재개할 수 있다는 시그널을 준 뒤에만 가능했다. 시장의 기대 때문에 연준이 결코 양적완화에서 빠져나올 수 없게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미 연준이 출고에서 영원히 빠져나올 수 없을 것이란 경고가 심심치 않게 나온다.

더 우려스러운 점은  양적완화 축소 논란이 시작된 이상 연준이 다시 부양 시그널을 주더라도 예전처럼 모든 시장을 끌어올리기 쉽지 않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야드니리서치의 에드 야드니는 "최근까지 경제지표 부진은 추가 양적완화를 뜻했고 주가와 채권값을 끌어올렸지만 이제 투자자들이 더이상 이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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