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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계家]<2>LF네트웍스 ①LG패션 분가의 싹

  • 2013.06.10(월) 10:10

故 구자승 사장 2세들 2006년말 LG상사서 계열 분리
장남·3남 LG패션-차남 LF네트웍스 2代 경영 이원화

LG가(家)의 방계그룹에 또다른 분가(分家)이 싹이 움트고 있다. 7년전 계열분리의 주역인 2세들이 지금은 한 지붕 아래 모여있지만, 계열 경영에 관한 한 나름 독자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한반도를 상징하는 브랜드 ‘반도패션’으로 첫 걸음을 뗀 LG패션은 우리나라 패션의 역사다. 1974년 12월 반도상사(현 LG상사)내의 패션조직에 뿌리를 둔 LG패션은 서울 명동에 1호점을 열고 국내 최초의 고급 기성복사업을 시작, 어느덧 남성정장, 캐주얼, 스포츠·아웃도어, 여성복, 악세사리 등을 판매하는 대표 패션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LG패션의 태동이 있던 해, 창업주 구(具)씨 일가의 한 별이 졌다.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차남으로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첫째동생인 구자승 반도상사 사장이 그 해 4월 별세했다. 당시 나이 47세였다. 구 전 사장은 1953년 락희화학(현 LG화학)에 입사한 뒤 1960년 반도상사(현 LG상사) 경리부장을 시작으로 상무, 전무를 거쳐 1970년 1월 사장으로 취임해 4년간 경영함으로써 LG상사를 키우는데 한 획을 그었다.

 


자손들이 부친의 손길이 묻어있는 LG상사에 일가(一家)의 뿌리를 내린 것은 자연스런 일이었다. 2세들은 마침내 2006년 11월 LG패션(1995년 9월 반도패션에서 LG패션으로 CI 변경)을 가지고 LG그룹에서 독립했다. 계열 분리 이후에도 외식, 인테리어, 가공식품, 조경 분야로 외연을 확장, 현재 LG패션을 비롯해 국내 계열 11개사, 해외법인 9곳 등 20개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 방계그룹을 일궈냈다.


주목할만한 점은 계열 확장과 그 과정에서 보여준 2세들의 동선(動線)이다. 계열사들의 면면을 보면 크게 LG패션과 LF네트웍스 계열로 나뉘어진다. 16개 계열사로 이뤄진 LG패션 계열은 구 전 사장과 부인 홍승해(79)씨 슬하의 3남1녀 중 장남인 구본걸(56) 회장과 3남 구본진(49) 부사장이 이끌고 있다.


1990년 LG그룹에 발을 들여놓은 구 회장은 계열사들을 두루 거친뒤 2004년 1월 LG상사 패션사업부문 부사장을 맡아 패션과 인연을 맺었다. 계열분리와 함께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 뒤 지난해 1월 회장에 올랐다. 구 회장은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15개 계열사의 사실상 지주회사인 LG패션의 최대주주로서 정점에 위치해 있다. 다른 형제들보다 두 배가 넘는 17.1%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구 부사장은 일본 미쓰비시상사를 거쳐 LG미주지역본부, LG화학에서 근무한 뒤 2004년 1월 LG상사에 합류했다. 계열분리 이후로는 액세서리사업부장, 숙녀캐주얼부문장에 이어 2008년 12월 부사장으로 승진, 현재 경영지원부문장을 맡고 있다. 형이 끌고 둘째 동생이 미는 모양새다.


반면 구본걸 회장의 첫째 동생 구본순(54) 고려조경 부회장은 ‘마이웨이(My way)’를 걷고 있다. 활동 무대는 LF네트웍스 계열이다. 지주회사 LF네트웍스를 비롯해 고려조경, 트라이본즈 등 조경과 의류사업을 하는 중소계열사들이 이에 해당한다. 한 때 몸담았던 LG패션과는 거리를 둔 채 이들 계열사들을 챙기고 있다.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파스텔세상도 이 범주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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