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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 닮은 증자인데…동부건설 ‘와르르’, 동부제철 ‘우르르’

  • 2014.04.09(수) 15:02

건설, 추진후 주가 부진…최저 발행가도 변수
제철, 상대적 양호…조달 규모 불어날지 관심

동부그룹이 유동성 위기 해소를 위한 자구계획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동부건설과 동부제철의 유상증자가 상반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한쪽은 당초 계획했던 조달자금의 축소가 예상될만큼 불안하고, 다른 곳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산 넘어 산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부건설과 동부제철은 각각 1500만주, 1000만주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추진중이다. 먼저 오는 17일 우리사주조합으로부터  우선배정주식 20%에 대한 청약을 받은 뒤 17~18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실시한다. 다만 청약 미달 땐 그 주식은 발행되지 안는다.

두 곳 모두 동일한 방식과 일정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동부건설의 경우 상황이 썩 좋지 않다. 이번 증자는 청약 전 10~14일의 평균주가(3영업일 총거래금액을 총거래량으로 나눈 가격)에 10%의 할인율을 적용해 최종발행가를 결정하는데, 이를 앞두고 주가 흐름이 부진한 탓이다.

동부건설이 증자에 나설 당시 시세는 2970원(기준주가)으로 이를 기초로 예정발행가는 2675원, 발행금액은 401억원이다. 반면 최근 주가는 하락 추세가 멈추지 않고 2750원(8일 종가)까지 내려왔다. 이변이 없는 한 최종발행가격이 낮아져 조달자금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최근 시세로 발행가를 매겨보면 2475원이 나오고, 증자금액은 371억원으로 줄어든다.

조달자금에 영향을 줄 변수는 또 있다. 최저발행가가 그것이다. 동부건설과 동부제철은 주식시세가 액면가(5000원)를 밑도는 탓에 지난달 28일 주주총회에서 액면 미만 발행 허용을 승인받았다. 하지만 당시 각각 2320원, 2295원 아래로는 발행가격이 내려가지 못하도록 못박았다.

◇불안과 여유

이를 환산하면 동부건설의 경우 시세가 최소 2580원은 돼야 할인율 10%를 온전히 반영시킬 수 있다. 발행가 산정 기간 동안 주가가 이 가격 밑에서 맴돌면  할인율이 희석돼 청약메리트가 떨어지고 이는 청약 미달로 이어질 개연성이 없지 않다.
 

   
반면 동부제철은 다소 양상이 다르다. 동부제철은 증자 이사회 결의때 시세가 3360원(기준주가)이었다. 반면 최근 주가는 3640원으로 이보다 높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최저발행가는 물론 당초 예정발행가(3030원)를 웃도는 수준에서 가격이 결정될 가능성이 많은 것이다. 투자 심리만 뒷받침된다면 당초 보다 더 많은 자금을 끌어올 수 있다.

동부건설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유입되는 자금을 전액 어음 결제 용도로 사용할 계획이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것이다. 동부제철 또한 지난 2012년 10월 발행한 BW의 풋옵션(921억원)을 갚는 데 일부 쓰고, 다음달 만기가 돌아오는 유산스 결제대금(240억원)을 상환하는 데 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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