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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 생활의 발견]②'전격Z작전' 현실화됐다

  • 2014.04.18(금) 15:46

ICT와 자동차의 만남..첨단기술 융합 가속
스마트기기 통한 차량 제어·무인차 개발도

서울 마포에 거주하는 김준규(가명)씨. 그는 경기도 분당에 있는 회사에서 아침 일찍 회의 일정이 있는 것을 감안, 새벽 5시30분에 알람을 맞추고 잠들었다. 그런데 회의에 참석할 해외바이어들의 방한 시간이 밤새 늦춰지면서 회의시간이 오전 10시로 변경됐다. 이 소식은 김씨의 스마트폰이 수신했고, 자동으로 알람시간이 7시30분으로 변경됐다.

  

오전 6시30분. 기상예보와 달리 빗방울이 떨어지면서 이른 아침 도로 정체가 심해졌다. 스마트폰은 교통정보를 수집해 알람시간을 7시로 앞당겼고, 곧이어 자동차 연료가 충분한지 체크했다. 또 출발 예정시간을 감안, 3분전 자동차 시동을 원격으로 걸고 실내 온도를 조절했다.

 

자동차 산업에 IT와 통신기술이 융합되면서 스마트카와 커넥티드카(IT기기와 통신으로 연결된 차) 시대가 앞당겨졌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차량제어는 물론 차량위치를 파악하고 안전서비스까지 가능하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전세계 스마트카 시장은 2010년 50억달러에서 2020년 827억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스마트카 시장 역시 2010년 1조9500억원에서 2020년 3조43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벤츠가 선보인 페블 스마트워치

 

◇가전쇼에 나온 자동차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제품 전시회 CEO에선 이색적인 회사들이 등장했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GM, 토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대거 참여했다. 더불어 델파이, JVC켄우드 등 125개 자동차 부품업체들도 나섰다. 이들이 전시회에서 선보인 것은 IT와 접목된 자동차 영역이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선보인 페블 스마트워치를 통해선 자동차의 운행정보와 내비게이션 정보 등을 파악할 수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예를들어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서도 내 차문이 잡겼는지, 연료가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할 수 있고 복잡한 쇼핑몰에서 주차 위치를 안내하는 역할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BMW도 삼성전자의 갤럭시 기어로 전기차 i3를 제어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아우디는 세계 최초로 LTE 시스템을 적용한 A3 세단을 내놨다. 아우디 커넥트로 불리는 이 기술을 이용하면 달리는 차에서도 온라인 게임을 즐기고 비디오를 볼 수 있다. 자동차가 모바일 환경과 연동되면서 전자제품화되는 것이다.

 

이에 앞서 메르세데스-벤츠는 작년 9월 독일에서 열린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S500 세단에 인텔리전트 드라이브 시스템을 장착, 시속 100㎞ 자율주행에 성공했다. 운전자 조작 없이 자동차 스스로 목적지로 향하는 이 기술은 도로 위의 다양한 상황에 대비하도록 사물인터넷 기술이 접목됐다. 조만간 스마트 기기를 통해 주차된 차량을 운전자가 있는 장소로 이동시키는 기술도 상용화 될 전망이다.

 

▲ BMW는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인 갤럭시기어를 이용, 전기차를 제어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ICT기업·車제조사 경계 모호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중장기 성장 전략을 더욱 체계화해 미래지향적인 기술 개발에 전사적인 역량을 모을 것"이라며 "친환경 그린카와 첨단기술이 융합된 스마트카와 같은 혁신기술 개발·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현대차는 올초 부사장 직급인 차량IT(정보기술)서비스사업부장에 황승호 전 삼성전자 부사장을 영입했다. 황 부사장은 삼성종합기술원 전무,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부사장 등을 지냈고, 작년 퇴직 직전까지 삼성전자에서 통신 솔루션을 개발하는 M&C(모뎀&커넥티비티)사업팀을 이끈바 있다. 또 2012년에는 LG전자에서 초콜릿폰, 프라다폰 성공을 이끈 곽우영 부사장을 영입해 연구개발본부 차량IT개발센터를 맡기고 있다.

 

차동차 제조사뿐만 아니라 ICT 회사도 스마트카 개발에 뛰어들었다. 구글·애플·마이크로소프트(MS) 등 소프트웨어 업체, 삼성전자·LG전자·인텔 등 하드웨어 업체, 통신사까지 스마트카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경쟁중이다.

 

구글이 개발한 무인자동차는 차에 장착된 카메라로 도로상황을 읽고, 위성항법장치(GPS)로 위치를 파악해 스스로 운전하며 달린다. 구글은 2012년 8월 무인차 시험주행 거리가 총 48만Km라고 밝혔다. 오는 2017년 이전 무인차 상용화가 목표다.

 

▲ 구글 무인자동차

 

애플은 카플레이(CarPlay) 기능을 탑재한 운영체제 'iOS 7.1'을 공개했다. 이 OS는 아이폰과 자동차를 연결시켜 준다. 자동차 운전 중 음성으로 명령하면 문자메시지를 읽어주고, 원하는 음악을 틀어 준다. 찾아갈 목적지를 말하면 내비게이션을 작동시켜 길 안내를 해주기도 한다. 현재 벤츠, 볼보 등은 카플레이 기능이 들어간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MS도 자동차용 OS를 발표했다. 이를 활용하면 운전자는 스마트폰과 연동된 자동차내 LCD를 터치스크린으로 조작해 길 안내, 인터넷, 게임, 음악 재생, 라디오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스마트 기기와 자동차를 연결시켜 주는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통신사들은 네트워크를 활용한 원거리 차량제어·관리서비스 개발을 진행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카, 커넥티드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자동차, IT, 통신사 등 이동업종간 융합이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지능화·정보화된 인텔리전트 제품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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