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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에 부는 훈풍'..지나가는 바람일까

  • 2014.04.23(수) 11:26

용산역 앞뒤 주상복합· 초대형 호텔 '봇물'
선거 맞물려 역세권사업 재개 기대감도

서울 용산일대 부동산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용산국제업무지구'라는 초대형 개발사업이 좌초된 후 용산은 지가하락률이 전국 최고 수준일 정도로 부동산 가격이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들어 반전의 조짐이 여기저기서 보인다. 용산역 뒷편 버스터미널 부지에 초대형 호텔 사업이 가시화됐고, 오랜 기간 사업이 지체됐던 역 앞 복합개발 정비사업도 속속 분양에 착수하고 있다.

 

오는 6월 지방선거 기대감도 있다. 유력 여권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용산역세권 통합개발을 거론하고 나서 사업 재개 기대감도 일고 있다.

 

◇ 호텔·주상복합 쏟아져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 한강로3가 용산관광버스터미널 부지에 국내 최대인 1729개 객실 규모의 호텔을 짓는 건축 사업이 이르면 오는 7월 착공한다. 이 호텔은 부지 1만8953㎡에 지상 33~39층짜리 3개동 규모로 지어진다.

 

이 사업 시행사인 서부T&D는 최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에는 시행사가 지명한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현대산업개발 삼성에버랜드 등 6개 건설사가 참여해 이들 가운데 시공사가 선정될 전망이다.

 

외국인 임대수요가 풍부한 용산역 앞에는 고급 주상복합이 쏟아져 나온다. 우선 삼성물산이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342번지 일대 용산역전면3구역을 재개발한 주상복합 '래미안 용산'을 내달 분양할 예정이다.

 

이 주상복합은 지하 9층~지상 40층의 쌍둥이 빌딩으로 지어진다. 중간인 20층에는 스카이브리지(Sky Bridge)를 설치한다. 전용면적 135~240㎡ 아파트 195가구, 42~84㎡ 오피스텔 782실 규모다.

 

▲ 그래픽= 한규하 기자

 

또 대우건설은 이 부지 옆 용산역전면2구역에서 '용산 푸르지오 써밋'이라는 주상복합을 5월 중 선보인다. 38~39층 2개동에 전용 112~297㎡ 아파트 151가구와 25~48㎡ 오피스텔 650실이 들어서는 주상복합이다.

 

'용산 화재 참사'가 있었던 국제빌딩주변4구역도 이르면 6월 분양 움직임이 관측된다. 최고 40층 높이 3개동(638가구)과 26~28층 오피스·오피스텔(1489실) 3개 동이 들어서는 대형사업이다.

 

◇ 역세권개발사업 재개 공약에 '술렁'

 

6.4 지방선거를 앞두고서도 재조명을 받고 있다. 지난달 새누리당 서울시장 유력 예비후보인 정몽준 의원은 "용산철도창 일대 개발사업을 단계적으로 재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다. 바로 작년 사업청산 절차를 거친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을 자신이 시장이 되면 재개하겠다는 얘기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개발사업 시행사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 2대주주인 롯데관광개발의 주가가 지난 달 3일 9470원에서 같은 달 27일 2만2500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롯데관광개발 내부에서도 정 의원이 서울시장이 될 경우 사업이 재개될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사업 1대주주인 코레일도 언제든 용산역세권 사업을 재개해야한다는 입장은 마찬가지다. 작년말 기준 17조6000억원에 달하는 부채 해소를 위해서다. 다만 아직은 토지반환 소송 상대인 드림허브로부터 땅을 돌려받는 것이 먼저다.

 

코레일은 용산업무지구 토지를 드림허브로부터 완전히 돌려받게 되면 용산역과 붙어 있는 역세권 3만㎡ 규모는 코레일이 직접 개발하고 나머지는 민간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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