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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50대 부호, 돈 번 비결은?

  • 2014.05.12(월) 12:01

美 포브스 '한국 부자 50위' 발표
이건희 회장과 3남매 나란히 랭크

우리나라 50대 부자 10명중 7명은 부모로부터 재산을 물려받은 재벌가 2, 3세였다. 삼성가 현대가 LG가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타이어(조현범) 동부그룹(김남호)의 2세도 젊은 나이에 순위에 올랐다.

 

자수성가한 부호도 전체의 34%에 달한다. IT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40대 재벌이 탄생했고, 사교육 열풍으로 부를 일군 기업인도 등장했다. 

 

◇ 범삼성가 7명, 범현대가 6명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Forbes)는 최근 '올해 한국의 50대 부자'를 선정해 발표했다.

 

올해 50대 부자 가운데 범삼성가(家)는 7명이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13조1900억원)이 1위를 차지했으며  이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조6000억원)은 3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1조4300억원)과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1조2300억원)은 각각 17위와 20위에 올랐다.

이들의 자산은 삼성SDS 상장으로 더욱 불어날 전망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SDS의 지분 11.26%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은 각각 3.9%를 갖고 있다. 현재 삼성SDS의 주당 가치는 14만~15만원대로 예상돼 이재용 부회장의 보유지분 가치는 1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의 이명희 회장(1조7400억원)과 그의 장남인 정용진 부회장(1조3300억원)은 13위와 19위에 랭크됐다. 이명희 회장은 이건희 회장의 여동생이다.

현대가는 6명이 이름을 올렸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7조7700억원)이 2위를 차지했고, 아들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4조4000억원)은 4위에 올랐다. 정몽구 회장의 동생인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1조8400억원)은 11위를 기록했다. 정 의원은 현대중공업 대주주다. 이밖에 정몽진 KCC 회장(9900억원) 31위,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8700억원) 35위,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5900억원)은 44위를 차지했다.

LG가에선 14위를 차지한 구본무 LG그룹 회장(1조6400억원)을 비롯해 구자경 명예회장의 아들 4형제가 모두 이름을 올렸다. 구 회장에 이어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1조3300억원)은 18위, 구본식 희성전자 사장(1조200억원) 29위, 구본준 LG전자 부회장(8600억원)은 36위다.

 

▲ 포브스가 집계한 한국 부자순위 50위(환율 달러 당 1022.60원으로 계산)


◇ 김정주, IT업계 선두주자

IT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신흥재벌이 상당수 등장했다. 김정주 NXC(넥슨 지주사) 회장(1조6400억원)은 15위로 이들 가운데 대표주자다. 김 회장은 ‘바람의 나라’와 ‘카트라이더’ ‘메이플스토리’ 등 혁신적인 게임 사업가로 명성이 높다. 지난 2011년에는 국내 기업 중 최초로 일본 증시에 상장하기도 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1조2300억원)는 23위를 차지했다. 김정주 회장과 김택진 대표는 절친한 사이로 사업 관계도 밀접하다. 김택진 대표는 지난 2012년 자신의 엔씨소프트 지분을 넥슨에 8045억원에 매각했고, 넥슨은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가 됐다.

삼성SDS 사내 벤처에서 독립해 네이버컴을 창업한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1조2300억원)은 24위를 기록했다. 네이버는 모바일 메신저인 '라인(LINE)'의 글로벌 가입자가 4억2000만명에 달해 기업가치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준호 NHN엔터 대표(9600억원)도 33위에 랭크됐다.


 단번에 32위에 이름을 올린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9800억원)에 대한 관심도 높다. 카카오가 주식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어 김 의장의 자산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포브스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 상장한다면 김범수 의장은 내년엔 억만장자 반열에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 이중근, 임대주택으로 대박

자수성가형 인물로는 부영그룹의 이중근 회장(1조9400억원)이 9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부영은 임대아파트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건설사다. 이 회장은 자린고비형 스타일인데 최근에는 비상장사를 통해 거액의 배당수익을 챙겨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빵집으로 대박을 터뜨린 허영인 SPC그룹 회장(1조1200억원)은 27위를 차지했다. 허 회장은 허창성 창업주의 둘째 아들로 샤니를 물려 받긴 했지만 파리바게뜨 론칭 등 독자적으로 사업을 키운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포브스는 “허 회장이 던킨도너츠와 베스킨라빈스, 잠바쥬스 등을 한국에 들여왔다”고 소개하며 “빵집체인인 파리바게뜨는 전 세계적으로 3000여개의 매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업체이자 코스닥시장 대장주인 셀트리온의 서정진 회장(1조2300억원)은 25위를 기록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공매도 논란에 휩싸이며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당시 서 회장은 “공매도 세력이 차익실현을 위해 고의로 셀트리온 주가를 떨어뜨리고 있다”며 금융당국에 강력한 조치를 요구했다. 하지만 되레 서 회장은 공매도 세력으로부터 회사 주가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자사주를 매입해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시세조종 혐의로 고발 당했다. 이와 관련 지난달 30일 검찰은 서 회장을 소환 조사했다.


또 사교육 열풍의 중심에 서 있는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1조1200억원)과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6700억원)은 26위와 39위를 차지했다.

포브스

포브스는 미국의 출판·미디어 기업이다. 격주로 주력 출판인 포브스 잡지를 발행한다. 포브스는 미국과 한국은 물론 각국의 부자 순위를 집계해 발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 전 세계 2000대 기업과 100대 기업, 스포츠 구단, 대학 등 각 분야의 순위를 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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