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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넘다]GS②임병용, 건설구하기 '구원투수'

  • 2013.06.13(목) 09:50

작년 말 GS그룹은 사업 실적에 경고등이 켜진 건설 계열사에 구원투수를 급파했다.

 

당시 GS그룹의 경영지원팀장을 겸하고 있던 임병용 GS스포츠 대표이사(52. 사진)를 GS건설 경영지원총괄(CFO) 사장에 선임한 것이다. GS는 올 3월 GS건설 주주총회에서 그를 4명의 각자대표 중 한명으로 선임하며 힘을 실어줬다.

 

GS그룹에서 CFO를 사장급으로 격상시킨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건설경기 불황에 대비하고, 이미 곪아가고 있던 해외 저가수주 문제를 해결하도록 한 특단의 조치였던 셈이다.

 

지난 12일 CEO로 건설을 이끌어 왔던 허명수 사장과 해외사업총괄인 우상룡 대표이사가 사임하면서 임 사장은 CEO로 올라섰다. 종전까지는 국내사업과 해외사업 각각 총괄 책임자를 두고 조직을 관리했지만 앞으로는 건설 내 모든 조직이 임 사장 직속체제로 돌아가게 됐다.

 

GS건설의 소방수를 맡게 된 임 사장의 이력은 독특하다. 그는 서울대 법학과를 나왔고 같은 대학원에서 조세법을 전공했다. 학부 시절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땄고, 대학원 재학 중엔 사법고시에 합격한 뒤 수원지방검찰청 검사로 근무했다.

 

이어 1991년 LG 구조조정본부에 입사했고, LG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 GS그룹 사업지원팀장을 역임한 뒤 2009년부터 GS그룹 경영지원팀장을 맡았다. 회계와 법무, 전략을 두루 섭렵한 그룹의 핵심적 실세이자 살림꾼이다.

 

지난 얘기지만 올 1분기 GS건설의 '어닝 쇼크'도 그가 건설에 투입된 것과 무관치 않다는 후문이다. '털 것은 털고 가야한다'는 그의 판단이 없었다면 곪은 환부를 드러내지 못했을 것이란 얘기다.

 

실적부터 손을 본 임 사장의 '비상경영' 수술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오너 사장의 사임은 대규모 조직개편과 인원 감축의 신호탄이란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그룹 내에서는 오너 일가 외 유일한 30대 임원인 김기환 사업지원팀장(39. 상무)도 주목 받는 인물 중 하나다. 김 상무는 2009년 GS가 ㈜쌍용(현 GS글로벌) 인수를 위해 컨설팅사 모니터그룹에서 영입한 인수합병(M&A) 전문가다. GS가 신사업 진출을 위한 M&A에서 그가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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