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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항공노선 '운수권 1장'의 경제학

  • 2014.05.23(금) 18:56

손익분기점 탑승률 70%, 인천-베이징 90%↑

한-중 항공노선 운수권(주 1회 왕복운항)의 경제적 가치는 얼마나 될까?

 

이달 말 배분되는 한-중 노선 운수권은 2006년 이후 가장 많은 주 90회로 이에 대한 사업적 가치는 모두 합쳐 연 3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항공사들이 운수권을 한 장이라도 더 따내려고 목을 매는 이유다.

 

◇ 인천-베이징 1회 왕복하면 '5천만원'

 

현재 중국에서 근무 중인 항공업계 관계자의 도움을 받아 운수권의 경제적 가치를 따져봤다.

 

한-중 간 대표노선인 인천-베이징 노선과 비슷한 편도 2시간, 왕복 4시간(약 1000km)의 거리를 188석 규모의 여객기 '보잉 737-900'으로 운항한 경우를 가정했다. 이 기종은 서울-부산·제주 등 국내노선이나 일본과 중국 등 비교적 가까운 국제선을 담당한다.

 

이 비행기로 왕복 4시간 노선을 운항할 때 들어가는 원가는 평균 4000만~4500만원선이다. 항공기 감가상각비와 연료비, 영업비, 인건비 등을 합친 비용이다. 비행시간이 1시간 가량 늘어날 때마다 노선 운영에 드는 비용은 1000만원씩 증가한다. 250여명이 탑승할 수 있는 중대형 기종이 투입될 경우 비용은 30% 가량 늘어난다.

 

항공사가 이 정도 비용을 들이는 비행기의 손익분기점은 탑승률 70% 선이다. 항공사 간 경쟁이나 가격 등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노선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탑승률은 75~78% 수준이라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탑승률이 이 정도 일때 1회 왕복 매출은 4500만원~5000만원이다.

 

◇ 운수권 1장 매출액 = 연 20억~26억원

 

 

이 항공편을 1년 간(52회) 운항하면 항공사에는 23억4000만원~26억원의 매출이 생기는 셈이다.

 

이 같은 산식을 이번에 늘어나는 주 90회 항공편에 똑같이 적용하기는 어렵다. 다만 늘어나는 항공편의 취항지 위치를 감안해 평균 운항시간을 편도 3시간(왕복 6시간)으로 잡아 계산하면 총 3159억~3510억원의 매출액이 나온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한-중 간 항공노선 탑승객 수는 2009년 707만9000명에서 2012년 1079만명, 지난해 1258만3000명으로 매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확대되는 항공편의 안정적 탑승률 확보는 시간 문제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여기에 '쇼핑 큰 손'인 중국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기내 면세품 판매도 추가될 수 있는 사업효과다. 유통전문지 무디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대한항공의 기내면세품 판매목표는 1억9400만달러(1986억원)다. 사업규모로 볼 때 아시아나항공의 기내면세품 매출은 대한항공의 절반 정도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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