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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3 명가' 아이리버 탐내는 SKT..왜?

  • 2014.06.02(월) 15:36

멜론 매각이후 자체 음원 보강 차원
디지털음악 시장 확대 활발한 행보

SK텔레콤이 한때 MP3플레이어 절대 강자였던 아이리버 인수를 검토 중이다. 디지털 음악 사업을 키우기 위해 부쩍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터여서 향후 인수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일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이리버 인수에 대해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최근 아이리버 최대주주(39%)인 사모펀드 `보고펀드'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 외에 일본계 음향기기 업체와 국내 사모펀드 등이 아이리버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다.

 

보고펀드는 현재 아이리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아이리버는 2000년대 중반까지 국내 MP3 재생기 분야 최강자로 군림했으나 애플 아이폰 등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경쟁력이 밀려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 2007년 보고펀드에 매각됐다.

 

아이리버는 기존 MP3 재생기로는 스마트폰과 경쟁이 어렵다고 판단, 지난 2012년 고음질 휴대형 오디오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70만원에 육박하는 고가의 '아스텔앤컨'이란 제품을 내놓으며 음악 매니아층을 공략하기로 했다.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고음질 음원 사이트 '그루버스'를 운영하면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SK텔레콤이 아이리버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그루버스를 통해 자체 음원 서비스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손자회사(SK플래닛의 자회사)이자 국내 최대 음원서비스 '멜론' 운영업체 로엔엔터테인먼트를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했다. 멜론은 국내 시장 점유율 50%를 차지하는 1위 음원 서비스다. 

 

멜론을 매각한 이후 자체 음원 서비스가 없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아이리버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디지털 음악 서비스는 스마트폰 보급과 4세대(4G) LTE 무제한 요금제 출시로 사용자들의 요구가 점차 늘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도 지난해 11월 소리바다와 손잡고 자사 고객을 대상으로 한 음악 서비스를 시작했다.

 

SK텔레콤은 음원 서비스와 별도로 디지털 음악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날 SK텔레콤은 아남전자와 휴대형 고음질 오디오 제조판매 및 관련 서비스 제공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아남전자는 야마하와 JVC, 데논 같은 음향기기 업체의 ODM(하청업체가 제품의 개발과 생산을 모두 담당하고 유통망을 확보한 판매업체에 공급하는 방식)을 맡고 있다. SK텔레콤이 음악을 매개로 한  사업에 상당히 공을 들이는 것을 알 수 있다.

 

SK텔레콤은 이외에도 스마트폰 화면을 대화면 빔프로젝터로 내보내는 '스마트 빔', 스마트폰 화면을 TV로 연동해 볼 수 있는 '스마트 미러링' 등을 출시하면서 제조사들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아이리버는 MP3 재생기 외에도 웨어러블 기기나 블랙박스, 전자책 단말기, 전자사전 등을 다루고 있어 SK텔레콤에 인수될 경우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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